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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교육 수컷과 암컷 사이의 삶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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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되는 내용은 아니구 좀 우울한 이야기예요


저는 사춘기부터 성향을 느끼면서 살아왔어요

야설을 보면서도 여자쪽에 더 이입하면서 보게 되고, 혼자서 치마입고 업스커트 사진을 찍으면서 흥분하기도 하고요

애널자위도 10대때 처음 시도해봤는데 아프기만 하고 쾌감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서 몇 번 하다가 그만뒀어요

여자 입장에서의 섹스를 동경하다가도 현자타임이 오면 그런 생각이 다 날아가버려서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됐어요


참고로 저는 원래 못생긴 얼굴로 태어났어요

요즘 하는 웹드라마 좋좋소의 주인공 얼굴에 여드름이 뒤덮여 있는 거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런 주제에 성인이라고 여자를 꼬셔보러 클럽에 갔다가 뭘 해보기도 전에 벌레보는 시선만 잔뜩 받고 집에갔고요

주변 여자들에게도 연애상대로 인정받지도 못했고 언제나 프렌드존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혼자서 자위할땐 여자옷을 입고 진동딜도를 꽂으면서 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자위한 날 밤에는 자다가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깨곤 했어요 어느날엔 그 느낌이 끝까지 가더니 텅 하고 주체할 수 없는 감각이 몸 안에서 터지는데 꼼짝할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 그게 제 처음이자 마지막 드라이였던 것 같아요

제가 하는게 크로스드레싱이란 것도 알게돼서 시디카페에 가입도 하고 업한 사진을 목 아래쪽만 찍어서 올리기도 했어요

러버님들이 야한 댓글도 달아주고 쪽지도 막 보내는데 솔직히 그렇게 관심받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남자인 나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데 여자옷을 입으니까 나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게 기쁘기도 하고 여자애들이 사는 세상은 원래 이렇겠구나 하는 마음에 부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오프는 나가지 않았어요 무섭기도 하고 얼굴보고 실망할까봐 걱정돼서요


사회생활하고 돈 벌기 시작하고나서 가장 먼저 성형을 했어요

주변에서 너 달라졌다고 알아봐주고 처음보는 사람에게 받는 시선도 달라지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이 시기에 호르몬에 대한 것도 알게 되어서 직구로 호르몬도 시작했구요

성형으로 얼굴은 바꿔도 피부는 여전히 개판이었는데 호르몬 시작하자마자 신기하게 트러블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얼굴도 중성적으로 변하면서 동안으로 보이게 됐고요

계단 내려갈때 가슴이 흔들리면서 아픈 느낌이 무서우면서도 좋았어요

이대로 쉬메일까지 가도 좋겠다고 생각도 했어요


마음과 다르게 호르몬은 두달인가 먹다가 끊었는데 첫 여자친구가 생겼기 때문이었어요

외모가 좀 바뀌었다고 바로 연애가 되는게 얄궂기도 하고 먹던 호르몬 끊기가 아깝기도 했지만 여태 한번도 못해본 연애가 어떤건지 궁금했어요

한번 그렇게 만나고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다음 여자도 금방금방 나타나더라구요 그래서 시디와 호르몬은 몇년간 잊고 살았어요

이성애는 정신적으로는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 추억도 많이 생겼고요

그런데 육체적으로는... 관계는 할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여자를 절정시켜준 적이 없어요

만났던 여자 대부분이 소프트한 디엣에 흥미가 있었는데 당연한것처럼 제가 돔 역할이 되더라구요 노력해봤지만 저는 아무리 해도 몰입할 수 없었어요 알파인 척을 하면서도 제대로 이끌어가지도 못하고 플레이 도구만 잔뜩 샀다가 헤어지면서 버리는 일이 반복됐어요


그러다 만남이 좀 길게 끊길때가 있었는데 잊고있던 암컷병이 다시 올라와서 호르몬을 또 주문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겨우 사흘 먹었는데도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져서 도저히 못 버티겠단 생각이 들어서 끊어야 했어요

대신 애널은 계속 개발했는데 그러다 너무 무리해서 치질수술도 한번 하고 이제 안해야지 마음먹었다가도 발정이 나면 어쩔 수 없이 건드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도 하게 됐어요

아내와 정신적으로는 소울메이트처럼 잘 맞고 가정을 잘 꾸리고 있지만 당연하게도 섹스로 만족시켜준 적은 없네요 저도 그걸 계속 의식하다보니 발기부전도 오고 몇년째 리스로 지내고 있어요

아내 몰래 여장용품과 피스톤머신을 사놓고 한번씩 모텔에 혼자 가서 욕정을 풀고 오곤 해요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저 스스로에게 솔직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바라는 남성상에 저를 맞추지도 못한 채로 인생을 꼬아가며 여기까지 끌고온 것 같네요

무거운 이야기라 죄송해요 아무한테도 할 수 없는 얘기라 익명을 빌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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