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저 그런 넋두리. 재미 없는.
언제부터였을까요.
누군가를 만난다는것은
매번 설레이고 기대에 찬, 두근거리는 행복한 나날이였음에도
이제는 누군가를 만난다는것이, 언제부터인지
매번 걱정될 뿐이고 근심에 찬, 차갑게 식어버린 나날이였는지.
새로운 만남 뒤에는 자연스러운 이별이 찾아오고,
자연스러운 이별 뒤에는 또 다시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다지만.
새로운 만남은 점점 부담이 되어 스스로를 짓누르고,
자연스러울 이별 또한 두려움이 되어 새로울 만남을 밀어내니.
연이 닿지 않은 이들에게
대체, 무슨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요.
알아요. 내 자신이 피해자가 아님을.
그 누구 또한 가해자는 없다는 것을.
그저,
툭- 툭- 털어내고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그냥 그렇게, 세월의 흐름으로 잊어야 하는데.
참 바보 같죠. 아니, 참 멍청하죠.
이따금, 스스로도 참 피곤하게 사는구나 싶어요.
어브노멀한 성향자들이기에
더더욱 보편적인 사회에서 숨기고 살기에
고립되었을거라 생각했죠. 나처럼요.
그래서 진심을 전할 수 있다면, 아니 전해진다면
서로를 이해할거라 착각했죠. 바보처럼요.
아직까지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도,
스스로 허물지 못한 벽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태워가며 태운 끝에,
재 밖에 남지 않을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홀연히 떠나는 이들과 끝내 나오지 않는 이들을 보며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을 지나,
체념.
이 끝에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그냥,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