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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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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소포가 왔어요" 
승민이는 회사에서 막 돌아온 엄마가 웃옷을 벗는 동안 소리를 쳤다. 

이희주는 과장으로 일하는 은행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막 집으로 돌아왔다. 스무살인 아들 승민은 현재 재수중이다. 유월달이 되자 너무 더워져서 승민은 집에서 하루종일 공부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그는 학원비와 나중에 등록금에도 보태려고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하려고 했지만 별로 소득은 없었다. 

"소포? 아...지난번에 그 변호사가 이야기하던거구나...엄마의 이모 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게 있다고 하던데..." 

희주는 이모 할머니의 얘기는 들어봤지만 만나본 적은 없었다. 마치 평생 이모할머니는 없는 것처럼 살아왔는데, 갑자기 변호사라는 사람이 전화를 하여 소포가 있으니 받으라고 했었다. 그게 아마 일주일 전이었을 것이다. 이모할머니가 100세로 돌아가셨다며, 유산받을 친척은 희주와 아들인 승민 밖에는 없다고 했다. 

변호사는 희주를 찾느라고 두달을 소비했다고 했다. 세금과 변호사의 상속처리비를 지불하면 바로 2억원을 송금해 준다고 했다. 그리고는 소포로 할머니의 유품을 보냈다고 했다. 

"승민아, 열어봐라" 승민은 가위를 찾아서 포장을 뜯었다. 종이상자는 매우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었다. 그 위에는 편지가 하나 붙어 있었고, 승민은 그걸 엄마에게 건네 주었다. 승민이 종이상자의 테이프들을 뜯어내는 동안 희주는 편지를 열었다. 

"이건 그 변호사가 보낸 거네...돈하고 그 밖의 유산들 이야기를 확인하는 거구나. 승민아 너 이제 공부만 해도 되겠다. 할머니가 주신 돈이면 충분하겠다, 얘" 

"캡인데요..." 승민은 상자를 이제서야 다 열었다. 
"뭐가 들어 있니?" 
"별거 없어요." 상자속의 내용물은 보잘 것 없었다. 
딱이 "개인적"이라는 것도 별로 없었다. 사진이나 편지같은 것도 없었다. 등잔을 얹어 놓는 다 낡아 부식된 쇠물이 흐르는 등잔대가 하나에 목걸이 비스무리한 것도 있었다. 잉크도 들어 가지 않을 것 같은 만년필도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한 10센티쯤 되는 손바닥 반만한 쇠조각이 있었는데, 아주 정교하게 나뭇잎 모양을 새겨 놓은 것이었다. 무지무지하게 낡아서 처음엔 종이로 나뭇잎을 오려놓은 줄 알았다. 

"다 쓰레기같네..." 희주는 투덜댔다. 
승민은 나뭇잎을 살펴봤다. "이게 뭘까요? 궁금하네." "금처럼 무르구요....좀 닦아서 자세히 봐야겠어요." 
"그럴 가치가 있을까? 승민아... 변호사가 그러는데, 가치가 있을 만한 건 모두 경매에 팔았대.." 
"그랬겠죠. 그래두 이건 한 번 닦아 볼께요..재미있을 거 같아요." 
"저녁먹고 해라. 오늘밤엔 우리 뭐 먹을까?" 


승민이는 저녁설겆이를 마치고, 큰 양동이에 물을 붓고 세제를 풀었다. 그리고 나뭇잎을 담갔다. 나뭇잎에 붙어 있던 녹찌꺼기들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게 보였다. 손으로 문지르면 나뭇잎이 부서질 것 같아서 손도 대질 못했다. 대신에, 그는 양동이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나뭇잎의 표면에 붙어 있는 찌꺼기들을 떨구는데 애썼다. 대충 다 되었다고 생각될 때, 승민은 물을 따라버리고, 수도물에 나뭇잎을 헹궜다. 잘 말린 후에, 승민은 그걸 가지고 서재에 있는 엄마에게 갔다. 

"금은 아닌 거 같구요...황동일까요?" 
"얘..너 닦는 거 하난 대단하다..." 희주가 말했다. "이 나뭇잎 줄기 모양까지 다 보이잖아..." 
"손으로 정교하게 만든 거 같아요." 승민이 말했다. "굉장히 상세해요. 보세요. 뒤엔 또 뭐라 써있던데요..." 승민은 뒷면으로 뒤집어 가운데 줄기에 길게 새겨진 아주 자그마한 글자들을 가리켰다. 

"난 잘 안보이는데.." 희주가 글자들을 읽기는 좀 무리였다. 
"저도 그래요. 현미경을 갖다가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승민은 자기 방으로 뛰어 가서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상자를 뒤집었다. 예전에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아빠가 사주신 현미경이 아직 나무상자에 담겨 있었다. 그는 부엌으로 가서 식탁위에 현미경을 조립했다. 

승민은 현미경의 조광장치를 켜고 나뭇잎을 렌즈 밑에 놓았다. 

"뭐라고 써 있는지 보이니?" 희주가 물었다. 
"엄마가 보세요." 희주는 접안렌즈에 눈을 대었다. 글자들은 닳았지만 확실히 읽을 수는 있었다. 

--- 손에 꽉 쥐고, 소원을 비세요 --- 

"행운의 나뭇잎인가 보다." 희주가 말했다. 
"한 번 해보세요..소원을 빌어 보세요." 승민이 부추겼다. 
"좋아, 공짠데 모.." 희주는 승민에게서 나뭇잎을 받아 오른손에 꼭 쥐었다. 

"난 우리 은행의 본사 사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희주는 공중에다 크게 소리쳤다. 

"에..엄마..전 엄마가 어차피 사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얘는...여자가 사장되는 거 봤니? 게다가 이 나이에 과장된 것도 어딘데...사장은 무슨..게다가 이번 차장 진급에도 김영준 과장이 되는 모양이더라." 
"그 지저분한 남자요? 엄마가 그 인간보다 훨씬 성적이 좋잖아요. 게다가 그치는 엄마보다 3년이나 늦게 과장이 됐는데요?" 
"알아...하지만 언제 창구출신 여사원이 저 뒷자리까지 가는거 봤니?" 
"성차별로 고소하실거에요?" 
"돈이 있니~~시간이 있니~~ 내가 말아야지....니 말이 맞긴 맞아. 차장 다섯명중에 여자가 한 명도 없지 않니? 게다가 지금 차장들도 다 내 입사 후배들이고...분명히 이건 성차별이긴 해. 안주영 대리라면 아마 법정에 갈거야. 하지만 우린 먹고 살 일이 더 급해...네 아빠도 안 계시고. 그리구...할머니가 남겨주신 돈도 몇년 못갈거구. 직장에서 짤릴 수는 없잖아? 내가 아무리 옳아도, 지금 사회에선 안되는 거야." 

심심하면 이런 얘길해왔다. 승민은 이번에도 엄마가 승진하지 못해서 기분이 안좋았다. 이제 엄마는 서른여덟에 매우 아름다웠다. 아빠가 승민이의 돐직후 돌아가신 이후로 엄마는 혼자서 승민을 키워 왔다. 엄마는 매우 열심히 일했다. 아마도 내일은 오늘보다 밝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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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Lily4NE1) 윤정(Lily4NE1)님 포함 5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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