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기타 육변기 교육학교-2
촤악-
차가운 물이 뿌려짐과 함께, 누군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육변기 번호 3916135, 맞나?"
"뭔 육변기같은 개소리야! 난 변기 따위가 되지 않을 거라고!"
"... 들은대로 꽤나 반항적이군. 구속구를 채워."
"우우웁!"
옆에 서 있던 경비원들이 내 양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발목에도 사슬을 채웠다. 입에는 재갈을 물려 어떤 저항도 할수 없게 되었다.
"집중해라 육변기 391635. 지금이 너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니."
그게 무슨 소리지? 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었다.
"네 앞에 보이는 이 기구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너의 태도와 사상, 너와 가장 어울리는 여자의 신체 등을 확인해 종합적인 교육 지침을 짜 준다. 들어가라."
그 말에 따라 걸음을 옮겨 그 기구 속으로 들어가자, 안쪽에는 정육면체 형태의 방과 스크린, 그리고 눈이 빠질 정도로 많은 감시장치였다.
<반갑습니다, 육변기 391635. 당신의 표현 방법이 제한적인것을 확인하였기에 뇌파 확인으로 당신을 검사하겠습니다.>
뭐? 하는 생각도 잠시, 감시 장치들에서 붉은 빛이 나오더니 나를 비추기 시작했다.
<해당 육변기의 사상 확인 중... 육변기의 역할과 매우 부적합.>
<해당 육변기의 태도 확인 중... 매우 반항적이고 기가 거셈.
일부 소비층이 꺾는 재미로 구매하지만, 적합하지 않음.>
<세뇌 가능 여부 확인 중... 효과 비례 정신력 감소가 비효율적임을 확인. 교육 지침 작성 중... 완료. 해당 내용은 이후 본 개체가 확인할 수 있고, 본 시스템이 교육 결과에 따라 변경 가능. 키워드는 '조교' '체벌' '폭력' '노예' '더러움' '예절과 예의' 외 17개.>
뭔 개소리야! 라고 소리쳤지만, 내 비명소리는 재갈에 막혀 읍읍거리는 소리로만 나왔다.
<해당 개체의 적합 여체화 상태 확인 중... 스크린에 출력합니다.>
그 순간 스크린에 보인 것은 금발 거유의 미소녀였다.
<해당 여체화 시뮬레이션의 상태를 표시합니다.>
신장: 163cm
몸무게: 35kg
가슴 크기: I컵
머리 색깔: 금색
눈 색깔: 청색
애널 감도: x3
보지 감도: x5
가슴 감도: x3
말도 안돼! 라고 나는 되뇌이고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시스템은 계속 작동했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이곳 규칙에 관한 정보를 강제적으로 해당자에게 입력합니다.>
붉은 빛이 감시 장치로부터 터져 나왔고, 나는 뇌가 터질 듯한 두통에 그만 혼절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