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기타 삼류판타지소설(3)
그 날 이후 나는 용현 선생님에게서 준비실의 열쇠를 받아 방과 후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선생님이 준비실에 들어왔고 나는 그 때마다 쭈뼛거리며 얼굴을 붉혔지만 그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예쁘다고 해 주었다.
하루이틀 지나자 준비실에 용현 선생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해졌고, 그와의 대화는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우리는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때로는 서로의 취미와 관심사에 대해, 때로는 삶의 깊은 고민에 대해. 그러면서 나는 점점 그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준비실에서의 나날이 점점 길어지면서, 용현 선생님을 향한 내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선생님이 날 제자가 아니라 여자로 봐 줬으면 좋겠어.‘
나는 선생님을 위해 더 예쁘게 꾸미기 시작했다.
어느 날, 나는 특별히 공을 들여 준비를 하고 준비실로 향했다. 새로 산 꽃무늬 원피스에 맞춰 메이크업을 하고, 살색 팬티스타킹을 신었다. 원피스는 내가 보통 때 입던 옷들에 비하면 꽤나 짧아 내 가는 다리가 거의 엉덩이 밑까지 드러났다.
준비실 문을 열고 들어선 용현은 나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다.
“준희야, 오늘 정말 예쁘다.”
그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의 칭찬에 내 얼굴은 화끈거리며 붉어졌다.
“고마워요, 선생님. 선생님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서…”
그는 다가와 나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항상 네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워, 준희야. 하지만 네가 나를 위해 이렇게 신경 써 준다니 정말 고마워.”
“신경쓰는 것만이 아니에요…“
나는 두근대는 가슴을 누르며 새된 소리로 말했다.
”안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