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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삼류판타지소설(1)

리니아
351 0 0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내 눈길을 끈 사람이 하나 있었다. 지금도 교실에 앉아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교실 앞문이 열리고 생물 담당인 서용현 선생님이 들어온다.

용현 선생님은 40대 초반으로 보였고, 부드러운 인상과 곰처럼 커다란 체구, 사람 좋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나는 왠지 모르게 앞으로 그에게 계속 신경이 쓰이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그 결과가 이거다. 용현 선생님의 수업은 항상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에게 수업을 듣는 3년 동안 조는 학생은 단 한명도 못봤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고, 그의 눈빛은 학생들을(특히 나를) 사로잡았다. 그와 한 번이라도 눈을 더 맞추기 위해 생물 시간이면 나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조차 아껴가며 그를 응시했다.

 

방과 후가 되면 나는 도서관에 숨어들어 몰래 여장을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여자 교복을 입고 화장을 하고 긴 생머리 가발을 쓴 채 도서관의 빈 방에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았다. 언젠가부터는 내 옆에서 이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용현 선생님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고 그 상상은 나에게 묘한 흥분감을 일으켰다.

‘진짜 좋아해 줄까?’

그 때였다. 도서관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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