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문의: [email protected]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릴레이 - 내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그는 20살이었다

밍키 밍키
534 4 0
때때로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란 생각을 하긴했다.

뭐라고 콕 찝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무리에서 살짝 겉돌았다.


그것이 나는 내 특유의 예민함이나

남몰래 비밀일기를 적는 등의

유치하게 남아있는 소녀적인 감수성 때문이라 치부했다.


나는 남들과 다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 신입시절,

남은 내 인생을 바꿔버릴만한 자그마한 사건이 일어났다.


생전 처음 맛보는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던 쯔음

나는 친구의 자취집에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셨다.


아무 일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나는 게이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 친구도.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뭔가가 깨어났다"

라고 할 만한 나만의 작은 사건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다.


"일어났냐?" 하며

반쯤 감긴 눈으로 목에 전기 면도기를 들이대며 묻던 그 친구.


날렵한 턱과 목.

그리고 그곳에 지우개에 박힌 샤프심자국처럼

또렷하게 드러난 수염의 단면.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모터 소리를 내며 잘라내는 친구.


내 안의 뭔가가 꿈틀했다.

아직도 그 감정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수염. 면도. "일어났냐?" 잠에 덜 깬 낮은 음성...


내 안의 뭔가가 "탁" 하고 깨졌다.


친구의 이름.

김수혁이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움짤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주간 조회수 인기글

주간 추천수 인기글

  • 도현 오빠가 주먹을 꽉 쥔체 어금니를 깨물고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빠......?" "흥! 너는 애비를 보고 인사도 안하냐!!" "누가 애비야. 당신 같은 사람 기...
  • Bigs777 조회 수 363 9시간 전16:06 2
  • 리니아 조회 수 318 24.06.11.13:12
    용현 선생님은 나를 보고 눈을 반짝였다. “준희야, 너무 예쁘다.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 지 모르겠는 걸.” 그는 감탄하며 말했다. 선생님의 눈앞에 서 있는 건 검정색 팬티스타킹에 허벅...
  • 리니아 조회 수 312 24.06.11.13:10
    그날 이후, 우리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더욱 깊이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용현 선생님을 위해 더 예쁘게 꾸미고, 그는 나를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때로는 나를 안아주었다. 둘만의 비밀스러운...
  • 리니아 조회 수 296 24.06.11.01:17
    용현 선생님은 나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의 따뜻한 품에 안겨 나는 눈을 감았다. 그의 손이 내 등을 타고 부드럽게 내려갔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나의 피부는 전율로 떨렸다. 그는...
  • 리니아 조회 수 292 24.06.10.18:48 1
    "준희야, 여기서 뭐 하고 있니?” 문가에 용현 선생님이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가 이런 내 모습을 보는 일은 내 상...
  • 리니아 조회 수 292 24.06.11.01:15 1
    그 날 이후 나는 용현 선생님에게서 준비실의 열쇠를 받아 방과 후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선생님이 준비실에 들어왔고 나는 그 때마다 쭈뼛거리며 얼굴을 붉혔지만 그는...
  • 봄바람,안녕
    주다혜 조회 수 266 23.03.14.20:1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