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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가장 위험한 게임 2부

주다혜 주다혜
1855 14 4
성인자료 포함됨

 

 

처음이라는 단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단어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생일을 지칭하는 돌, 첫 입학, 첫 여행, 첫사랑……. 

 

어제 난 그 황당한 처음이란것을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맞이하고말았고 

당황스러움과 죄책감,앞으로 일어날 일에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결국

끙끙대다 학교에 가는것을 포기하고야 말았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하나.

'환각성분'

만약 그 향수로 인해 이 모든일이 벌어졋다면 그것은 그 구성성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것을 뜻했다.

확실히 이것은 있어서는 안될일이다.

난 분명히 나의 경험이 나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고 확신하며 학교전용계시판과 동아리단톡방,SNS등 모든것을 

동원해서 정보수집을 시작했다.

 

한참이 지났을까 .

벌써 아침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찾아왓다.

뻔하게도 난 아무것도 얻지못했다.

정말 아무것도 찾을수없었다.

난 이쯤되자 갑자기 화가나기 시작했다.

오늘 난 학교도 가지못하고 아무것도 먹지못했다.

그 향수쟁이가 원흉이라 생각하니 더이상 컴퓨터앞에 앉아 키보드만 두들기는것은 무리엿다.

 

'개새끼 ...넌 뒤졋다 정말..'

 

난 혼자 씩씩대면서 겉옷을 대충 걸치고 밖으로 나가기위해 문을 열다가 문득 거울을 바라보았다.

평소와 다를바없는 모습.

어제의 그 거울속 암캐는 사라지고 평범한 남자인 내가 그 거울속에 있었다.

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석에게 어떤말을 할지 고민하며 걷기 시작했다.

행여나 그녀석이 나타나지않으면 학교 아니 경찰에라도 신고할것이다.

걷는와중에도 계속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지금 배고픈게 문제가 아니다.

 

이윽고 난 그녀석이 늘 보금자리처럼 자리잡고있던 학교 모퉁이의 잔디밭에 도착했다.

그녀석은 정말 태연하게 아무일없다는듯 어제와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책을 펼쳐서 보고있었다.

난 처음부터 다짜고짜 그녀석에게 쌍욕을 날릴까생각했지만 타고난 본성이 그에게 한번더 기회를 주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기...저기요?"

 

그녀석은 힐끔 나를 쳐다보더니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마치 짜여진 대본인것마냥 놀라운소릴 입에서 내뱉었다.

 

"다시 오실줄 알았습니다.여자가 된 느낌은 어떗습니까?정확하게는 암캐라고 말할까요?"

 

이녀석...모든것을 알고있었다.

갑작스럽게 선수를 당한기분이다.

난 오히려 당당한 그의모습에 기가 눌려 무슨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겨우 용기를내어 한마디 할수있었다.

 

"암캐...라뇨?확실하지않지만 어제 제게 준건 환각제나 뭐...그비슷한거아닌가요?아닙니까??"

 

난 평소에 긴장을 하지않는다고 자부했지만 내목소리는 이미 나도모르게 떨리고있었고 평소와는 다르게 식은땀도 

줄줄 흐르는것을 느꼇다.

 

"전혀요.저는 어떠한 불법적인 성분으로도 향수를 만들지않았습니다.

 그래서...암캐가 된 기분이 좋았습니까 나빳습니까?"

 

난 평소같으면 미친놈이라 생각하고 그자리를 뜨거나 그녀석얼굴에 욕이라도 했을것이다.

하지만 난 이상하게도 이 당당한 모습에 오히려 압도당해 할말을 잃고말았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그녀석은 다시한번 별일아니라는듯 가볍게 웃으며 나에게서 눈을 돌려서 책을보기시작했다.

그리곤 나에게 마치 선의라도 베푸는듯 나지막하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2009년도쯤에...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임신기간 동안 임산부의 태내에서 향수 속 프탈레이트에 노출되었던 소년들의 경우 한층 여성스런 행동이 눈에 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죠.물론 충분히 입증되지못한 방법으로 도출된 결과라서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요."

 

말을 살짝 멈춘 그는 내가 그얘기에 집중해주길 바라는지 책을 덮고는 그자리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워

나를 지긋이 쳐다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전 그소년들을 일일히 만나보았습니다.노출된 소년 대부분 트렌스젠더가 되었더군요.전 평범한 향수를 만들긴 싫었습니다.그래서 그논문은 저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죠.저는 그래서 여성적인... 아니 그이상을 원했습니다. 남성속의 여성성을 끄집어내는 향수를 만드는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습니다.결국 에스트라디올과 프탈레이트의 일정비율을 혼합하면 여성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다는것을 발견해 향수로 만들수있었습니다. 약간의 부작용으로 몇몇에겐 아주 강력한 암캐화 작용을 할수도 있습니다만....어찌됫든 이것은 여성화되길 원하는 남자들의 꿈같은것이 아닐까요?"

 

천재가 광기에 사로잡히면 이런것일까?혹은 이사람의 말대로 정말 누군가에게 필요한것을 개발했을뿐인데 

오펜하이머의 핵폭탄처럼 절대 건드려선 안될 금기를 이 미친놈이 건드려버린것은 아닐까?

난 등줄기에서 오싹한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잠자코 그의 말을 들을수밖에 없었다.

그에게서 광기,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절대 범접할수없는 이상한 아우라같은것이 느껴졌다.

 

"하지만...저는 원하지않았습니다....미리 향수의 효과를 알리지않고 이러는것은 범죄아닙니까?....."

 

난 그렇게 말을 내뱉고는 내스스로 그것이 정말 화가나거나 억울해서 하는말이 아님을 금새 깨달았다.

자세히 표현할수없지만 난 이미 그를 용서하고있었고 더이상 화가나긴 커녕 그 향수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버렷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향수는 특정 소수에게만 강력한 작용을합니다.여성분이 쓴다면 약간의 호르몬 보충 그이상도 아니죠.남자분들도 여성화가 천천히 진행될수는 있지만 당신에겐 좀 더 강하게 나타났나보군요"

 

난 부정할수없었다.어젯밤 나의 그 경험은 부정할수없는 배란기에 들어간 암컷의 몸부림이었다.

난 속으론 치가떨릴정도로 수치스러웠지만 어쩃든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잠시 고민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악마도 아니고 천사도 아닙니다.그냥 향수에 미친사람이죠.정 그러시다면 제가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오늘 저녁 10시 시청광장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걷다보면 노란색 폴리스라인(출입금지)가 쳐져있는벽이 보이실껍니다.

거기 계시면 누군가가 당신을 안내할껍니다.그런뒤 그냥 따라가세요.당신이 할일은 없어요 .전 단지 당신이 궁금해하거나 의문스러운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는겁니다."

 

".............."

 

난 대답도 하지않은채 그를 남겨두고 집으로 향했다.

생각하고싶지않았다.궁금증은 들었지만 미친소리라고 생각했다.혹시 신종 장기매매같은것은 아닐까 ?

인신매매일까?혹시 신종마약과 연관되있는걸까?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난 그날 결국 밖으로 나가지않았다.귀찮은 일에 연관되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불안했다.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않았지만 나에겐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계속해서 그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난 스스로에게 안도감을 부여하고 그녀석의 말을 듣지않은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칭찬했다.

.

.

.

.

그리고 약 10일후 ...

그녀석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캠퍼스에 나타나지않았다.종적도 없이 사라졋다.마치 내가 겪은일이 꿈인것처럼 느껴졋다.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아직도 생생한 그날밤의 일 이후로 실제로 성적인 욕구를 거의 잃어버렷다.

심리적인것인지 생리적인것인지는 알길이 없었지만 사정을 해도 큰 행복을 느낄수없었고 자꾸만 그향수가 생각이 났다.난 점점 모든것에 의욕을 잃어갔고 급기야 학교도 점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난 그날밤 내자신을 되찾기위해,혹은 그어떤 비밀과 궁금증을 파헤치기위해 그녀석이 알려주었던 시청뒤의 음침한 골목으로 향했다.아직까지 그것이 유효하다면...나자신을 위해 한번쯤 맞부딪쳐보리라 다짐하면서....

 

한 5분쯤 걸었을까...검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독주택에 노란색줄로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는곳을 발견했다.

심장이 터질듯이 요동쳣다.여기다.바로 여기가 내호기심과 무력함의 종착역이다.이제 점점 어둠이 무섭지않다.발은 점점 빨라지고 호흡은

가빠졌지만 내마음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해지고있었다.

 

 

난 대체 여기서 무엇을 발견하게될까...?난 무엇을 알수있을까?.....잃어버린 나를 되찾을수있을까?...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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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다혜 주다혜
4 Lv. 7343/7500EXP

177 71

BDSM 성향 테스트 결과 

디그레이디 : 133% 

스팽키 : 127%

 마조히스트 : 119% 

서브미시브 : 101%

 펫 : 100%

 로프버니 : 89% 

슬레이브 : 75% 

프레이 : 56%

리틀 : 11% 

브랫 : -11% 바닐라 : -46% 스위치 : -73% 도미넌트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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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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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향수네....빨리 더 가져오세요....
21:44
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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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혜 작성자
박지영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용♡
22:09
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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