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씨코에서 만나 연인이 된지 이제 일년차, 그냥 평범한 연애 중
사람 일, 퍽 알 수가 없지-
씨코에서 만나게 되어
고백을 받고 꽤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승락하게 되어 연인이 되고
이제 일년차가 되었다
애초에 에세머 외에
일반인을 사귈 수 있을 거라 기대가 없었는데
오히려 성향을 버린 쪽은 남친
이제 그는 그저 일반인으로 살아간다
그냥, 누구보다 여친의 강한 성향을
일부 이해하고 일부 받아들이려 애쓰며
씨코에서는 꽤 많은 퍼센티지로
우리가 현실이라 부르는 저쪽 세계에서
드러낼 수 없는 성향을 마치 토해내듯
여기서 쏟아내는 이들과 꽤 많이 만난다
그러다 보니
모두는 아니더라도
여긴 "현실"이 아니므로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이들도 많이 본다
일회성
은밀한
비밀의
숨겨야 하고 숨길 수 밖에 없는
하지만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씨코에서 만나 일반인이 되는 편이
"여친"을 지키는 데 훨씬 유리하다 판단해
성향을 버리는 남자친구나
혹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작약꽃씨 같은
오랜 관계를 지속해 나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성장시키고
플이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런 관계
작약꽃씨나 남친이 줄 수 없는
달라고도 요구하기 어려운
나의 가학성과 잔인함을 담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오랜 시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다시 씨코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나는 다시 씨코를 찾기도 한다
만약
내 가학성을 모두 담아내줄 수 있는 마조 슬레이브나
혹은 마조 암컷년을 구할 수 있으면
어느 날엔가
다 같이 캠핑같은 걸 가도 좋지 않을까
늙은 팸돔과
이젠 일반인이 되어 있는 남친
농익은 향을 잔뜩 뿜어내는 작약꽃
그 사이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서 엎드린 마조 개년
퍽
웃기고도 기이한 조합이 되겠지만
한편으론 즐거울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