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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떡밥을 보다 문득 생각난 제 과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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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거에 대해서 한동안 꽤 고민을 한적이 있어서요

누구보고 뭐라고 이야기 하는것도 아닌... 그냥 5년전쯤의 저의 이야기, 아무도 관심없을수도 있는 과거사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냥 자기소개의 연장선상이랄까?

 

그때 저는 해외에서 대학다니는 대학생이었고 인터넷 익명게시판에서 사람 만나면서 다니다가 어쩌다가 친해진 본디지 자주 다루시는분한체 추천받아서 3주마다 금요일 밤에 시내에 있는 클럽 하나를 대관해서 행사를 하는 BDSM 커뮤니티에 가입되어서 참석하게 됐던 일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참석한날 어디서 아시아 남자 하나가 디그레이더라고 하면서 추천가입을 하니 많이들 궁금하셨나 보더라고요. 

 

여튼 덕분에 이런저런사람들 더 알아가고, 꾸준히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까(혼자살았다보니 리미터가 없었습니다 ㅋ) 

제가 또 칵테일 만드는데 관심이 좀 있었다보니 1층에서 바텐더 비스무리한걸 하면서 오신 회원분들하고 수다를 떠는 그런 일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 일을 하다보니 또 여러 성향의 분들과 대화를 했었는데 

저한테 디그레이더로써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디그레이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제 고민의 시작이었는데...

 

저에게 와서 플레이를 권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꽤 욕망의 농도가 깊으신 분들이셨습니다.

뭔가 귀엽게(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제가 귀엽게 생겼다고 생각한적이 없습니다만 서양분들은 왜 그런지 귀엽다고 하시더군요)생긴 아시아 사람한테 인격이 부정당해보고 싶다는 분들은 기본이었고

 

대학생이라 했으니 대학을 졸업하고 떠날 이방인이라면 내 욕망의 끝까지 드러내도 증거가 사라질테니 안심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저에게 플레이를 제안해보시는분들도 많았죠.

 

간단한 예시를 하나를 들자면, 결혼하신 유부녀거 주기적으로 Blackmailing을 당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블랙메일링은 일상과 플레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또한 상대는 결혼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성적인 욕망만 쫒다가 감당할수가 없는 상대 가정의 이혼사에 끼어들어버릴수도 있죠. 만약 그 여성분이 남편에게 들켰는데 오리발 내밀고 저는 그냥 협박당하고 있어요라고 해서 제가 협박을 하는 범죄자가 되어버린다면? 역시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망가와 현실은 다르죠. 그런 플레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해서 신뢰를 하지 않으면 할수가 없는 행동들이며...하물며 저는 당시에 단신으로 외국에 가서 살면서 모든걸 저 스스로 판단해야되는 상태였죠.

 

커뮤니티의 규정은 클럽안에서의 합의된 플레이, 두사람의 합의된 애프터는 전혀 터치하지 않았지만 만약 거기서 문제가 발생해서 알려질시, 철저하게 이 판에서 퇴출이라는(BDSM관련에서 서양에서는 꽤 큰 사이트에 대문짝만하게 박제해버려서 익명으로 만나는거 아니면 사람 못만나는 수준입니다) 규정이 있다보니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면 저를 도와줄 사람은 사실상 없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제 쪽에서는 그러길 바라시는 분들을 어찌 대할까 생각하다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더라고요, 디그레이더로써 실격인 과하게 친절한 태도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조심하지 않았다가 인생 조지는것보다는 나았으니까요.

 

여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과 더욱 친해지고... 애프터도 하는 시기가 왔었습니다.

저도 플레이때는 꽤나 상대감에게 복종심을 심어주기 위해 무드, 장소선정, 언어까지도 신경쓰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들은 대부분 진심으로 정신적으로 뭔가를 내려놓으면서 매우 순종적인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계속 대하고, 말로 하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문제점이 하나 생긴다는걸 깨달았는데 

말이라는게 무서운게 그렇게 자주, 그것도 다수의 사람들 상대로 하다보면 사람의 생각이란게 플레이 외적으로도 바뀌게 됩니다.

자주 생각하고 자주 입밖에 낼수록 아예 이쪽 성향이 아닌 사람들한테도 그런 언어같은거나 생각이 알게모르게 표출된다는 경험을 한적이 있어요. 이게 왜 저는 문제라고 생각했냐면 저는 기본적으로 디그레이딩 말고도 BDSM이라는건 마스터와 슬레이브... 둘의 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BDSM을 즐기고 거기서 쾌락을 얻는건 커뮤니티의 모두가 바라는 거지만

그로 인해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까지 영향이 가는건 원하지 않죠

완전히 다른사람에게 종속되는 삶을 살고싶어하는 자기파멸적인 성향이 강하신분들도

그 종속될 사람을 고르는 기준은 전혀 낮지 않습니다. 내 욕망과 내 실제 삶을 둘다 책임질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는거죠. 그래서 저는 일종의 계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사람한테 보여야 될것은 믿음직한 계약주체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후로는 더욱 같은 성향자라도 저와 플레이 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더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게 되더라고요. 시코에서도 말 자체를 반말을 안쓰고 있는것도 이 생각의 연장선상입니다. 뭔가 인터넷에서도 가면을 하나 더 쓰고있는 느낌이랄까요... 최근에 친해진 한 시디한테는 오빠는 너무 친절해서 디그레이더로써의 위엄이 안살아! 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어느정도 진중해야 상대방한테도 믿음을 줄수 있는거 같기때문에, 특히 디그레이딩쪽은 그냥 욕만하면 디그레이딩인줄 알고 디그레이더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인식을 안좋게 만드시는 분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_- 저는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고수할거 같네요. 만나서 플레이 할때까지 존댓말 쓰진 않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많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최근에 다른곳에서 이런 태도로 구인을 하고, 이런 이야기도 다 하고 숨기는거 없이 다가가니까 개가 한마리 생겼습니다. 다른사람 앞에서는 두발로 걸어다니는데, 제 앞에서는 네발로 제대로 뛰어다니면서 꼬리도 잘 흔들어줍니다. 다른곳에서 수컷인양 행세하고 다니지만 사실은 정조대 차고있는... 귀엽디 귀여운 암컷입니다.

내일 모레 아마 잘 어울리는 목줄도 하나 도착할거 같습니다.

제 개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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