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클라인펠터 그녀.. #1

나름의 즐거움도 있었지만 악몽같던 29개월..
군을 전역하고 인사차 들린 本家에서의 사흘..
유독 대화가 없던 가풍에 숨이 막혀올 무렵,

3개월 일찍 전역했던 친우 '아무개'와 잔을 기울이며,
쓰일 모 없는 에피소드들과 앞으로의 불투명한 계획들의 교환
그렇게 밤이 깊어, 포차를 뒤로 한 고즈넉한 子時경..
먼저 잡힌 택시에 '아무개'를 실어 보내고,
쉬이 오지 않는 다음 택시를 기다리며 깊게 한모금,
짙은 담배연기가 눈앞에서 흩어지는 찰나,

동공에 일렁이는 실루엣!!

고압선에 감전된듯 짜릿하게 일어서는 세포의 감각과 더불어,
택시따위는 이미 가마득한 안중 밖..
이끌리듯 성큼성큼 다가서는 한 발, 그리고 두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