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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반성하지 않는 날이 없다

친애하는슬픔 친애하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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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접으며 돌아보았을 때 반성하지 않는 날이 없다

그게 일상이든, 이 세계에서든지간에

아직 난 어느 한 쪽도 완성되어지지 않았다

 

매일 일상에서는 새로운 일들이 터지고 마무리된다

이 세계에서는 하루에 못해도 두 세 번의 새로운 대화가 열린다

 

일상에서도 매일 반성하고 되짚어야 하는 일들이 있지만

이 세계에서 나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말거는 것들도 있다

나름 용기내어 말을 걸었고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지만

그저 열심히 할게요, 라고 말하며 눈 반짝이고 볼 붉히는 것들을

그저 물끄러미 턱괴고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어차피 안스럽다, 다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들의 최후를 난 질리도록 봐왔으니

그렇다고 퍽 매몰차게 말한다 해서 개운한 것도 아니다

아직도 나는 길을 찾고 있다

 

내가 세운 기준들, 신념들, 생각들은

나 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어설프고 미숙했음에도 광기어렸던 지난 날의 나에게

무수히도 많이 찢기고 갈리고 뜯겨져 나간 많은 아이들의

시간 위에서 만들어진 것들

 

반성하지 않는 날이 없다

아직도 나는 어떤 것이 옳은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다

나의 기준이 절대적으로 맞다 말할 수도 없다

아직도 나는 미성숙하기에 배운 것보다 배울 것이 더 많다

상처 입히지 않고 냉소적이지 않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만 나는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길 바라며 반성한다

 

이 반성의 기다림 끝에 만날 한 마리에게는

양쪽 모두에게 기쁨일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주기 위해

굳이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나의 과오를 다시 들춰본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은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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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손정아님 포함 8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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