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겨울 속의 작약꽃에게
친애하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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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꽃씨
겨울이 오거든 우리 캠핑 갑시다
몽글거리는 눈송이들 사이에
몽글거리는 가슴과 흰 살결로 서 있을
네가 보이거든 나는 기뻐서 웃을 텐데
캠핑가고 싶다며, 거 갑시다
뭐 어려운 일이라고.. 가믄 되지
빨갛게 얼었을 콧잔등과 귀
어쩌면 나보다 커다란 너인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그저 안아주고 싶은 너라서
따뜻한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함께 누워
별 것이 아닌 이야기들을 하다 말고
나는 너를 삼키고
너는 나를 핥아대고
그렇게 서로가 엉겨붙은 사탕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도록
겨울 눈꽃 속의 너를 찍어보고 싶어
몽글몽글 작게 솟아오른 가슴과
이젠 몰랑거려 작기만한 클리
너의 흐르는 듯한 허리와 엉덩이
흰 눈 속에 길게 서 있는 너를 보면 어떨까
금새 차가워져 얼어붙을 손과 발을 녹여줄게
이리와 안기면 팔베개를 해줄게
어느 날이고
겨울이 오거든
함께 한 날이 떠오르고
함께 보낸 시간이 떠오르고
내가 생각나도록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