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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쪽 생활을 잠시 쉴까합니다.

민유성 민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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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지 약 한 달쯤 된 것 같네요. 과분할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라인 아이디 올렸을 땐 연락이 많아서 다 못 받은 적도 처음이었구요. 근데 첫 단추가 이게 맞는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었던건 맞아요. 그런데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확실하게 잡히진 않았나봐요. 암컷으로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 받을 수 있다면 암컷이라도 될 수 있다 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나 스스로가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거나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엔, 솔직히 100% 네 라는 대답이 나오진 않는것 같아요.

 실제 현실과 이상의 거리도 컸던 것 같아요. 마냥 박히면 기분 좋겠지, 받싸하면 기분 좋겠지 라는 환상들은 약간의 신기루같이 느껴져요. 첫 받싸는 다른 씨디분께서 해주셨는데, 아프기만하고 오르가즘은 못 느껴서 그랬는지, 적어도 좋다는 감정은 못 받았고 그냥 넘어갔어요. 실제로 해봐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아닌것들도 있어서 더 현타가 오네요.

 마지막으로 사실 가장 큰 문제인데, 러버 분들의 소유욕을 감당 못 하겠어요. 유부남이신 분들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내꺼 해라.'라는 말씀을 안 하신 분이 거의 없었어요. 근데 전 장기적인 만남으로 그분들을 만족 시켜드릴 자신이 없고, 굳이 성적인 만남이 아니더라도 결국 저랑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지더라구요. 저 때문에 남 힘들게 만드는게 싫어서 평소에도 거리두는 편인데, 침대 밖의 관계로 가져가는건 분명히 양쪽 모두에게 독이라 그 이상으론 못 넘어가겠어요.

 근데 그렇게 되니 제가 사람들을 딜도 및 감정통으로 쓰고 있더라구요. 차마 그렇게 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니 더 부끄러웠어요.

 씨코, ㄹㅇ, ㅌㅇㅌ  계정들을 지우진 않을거에요. 대신, 스스로의 정체성이 보다 명확하게 확보되고, 사람대 사람 관계에서 더 나은 대상이 될 수 있을 때 돌아올게요.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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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러버돔1님 포함 4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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