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깨진 것은 반드시 다시 깨지기 마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씨코를 알기 전 어쩌다 보니 일반인에 가깝던 아이 하나를 다루게 됐다.
에세머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플을 하기 전에 도망간 전적이 있으니
아마도 내가 그 애의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애초에 슬레이브로 다루려 했던 애가 아니었지만,
다루다 보니 거칠어졌고 거칠어지다 보니 변기로 쓰게 된 케이스.
밤새 아래에서 핥고 빨고 삼켜대며 졸거든 뺨을 때려 깨웠고
입에는 딜도재갈을 물린채 머리채를 휘어잡아 딜도로 쓰곤 했다
네시간인가, 다섯시간을 아래에 매달려 빨아대면
당연하게도 혀는 저리고 턱은 벌어진 채 닫히지 않고 굳어
차라리 그 애는 대가리를 딜도로 써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처음 그 애의 뒤를 뚫은 날에는
흥분이 과했는지 입에 거품을 물고는 기절하기도 했다.
대략 네번의 플을 진행해서 내 골든을 마시고 오줌을 쌀 정도의
변기로 만들어 버렸고 뒤도 뚫어버려 이젠 애널에 삽입되는 걸
더 바라게 될 정도의 상태로 만들어 놓으니,
덜컥 겁이 났던 모냥인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스멀스멀 뒤로 주춤거리는 것을 느꼈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음이 두렵다 말하는 그 애가 난,
내가 지시하는 것은 짐짓 잊은 척하며 자신의 흥분을 부를만한 플에
더 큰 흥미를 보이는 그 애가 나는,
우스웠다.
그대로 이끄는 대로 따랐다면 맛볼 수 있는 더 큰 쾌락을 두고도,
그걸 몰라 나를 주인이라 부르면서도 스스로 판단하려드는 그 애를
나는 한참 물끄러미 쳐다보다 멈춰세웠다.
이미 그 애는 길을 잃었다.
주인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잊은지 오래.
나는 그저 주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역할극의 한 요소일 뿐.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 와 다시 나를 찾는 그 애가
나는 너무 빤해서 웃음도 안 나오는 중이다.
그립다며, 이토록 그리울 줄 몰랐다 말하는 그 애에게
나는 그저 이리 말할 수 밖에.
우리의 시간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어
흘러간 것을 되돌려 잡을 수는 없지
그리고 난 늘 생각하지만,
항상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쉬워
언젠가 넌 또 지금의 그리움이 채워지고 이 욕구가 충족되면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저 먼 곳을 바라보겠지
난 일렁이는 것은 원치 않아
그만 하자
이 말들이 의미없음을 너도 이미 알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