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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러버의 첫 만남 후기

Owlcity Owl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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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분은 이곳 회원이 아니라 grindr로 어쩌다 매칭된 익명의 씨시 분이었습니다.

 

일요일 첫 만남이 바람 맞는 순간 어플로 대화가 성사됐고, 이런저런 즐거운 수다 뒤에 다음날 출발하기로 결정

 

본인은 1시간 30분을 걸쳐서 목적지에 도착했고 때는 9시 50분. 상대분운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며 놀라면서 준비를 하신 다음 나오셨고, 그동안 본인은 맛대가리 없는 롯데리아 핫초코와 다이소 판매 품목을 줄줄 읊으며 1시간 반을 더 기다렸지요.

 

설마 2연속으로 바람 맞진 않겠지. 그러면서도 우려를 품으며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남 성사. 상대분의 신상 묘사는 생략합니다.

 

방을 잡기 전에 카페에서 주고받은 대화들을 몇 개 꼽자면

 

'정말 여자하고도 여태 경험이 없었나요?'

 

 

'신기하다'

 

우유팩 모양 외장 배터리를 꺼내서 폰에 꽂으니

 

'보기와는 다르게 귀여운 거 좋아하시나요?'

 

보기완 다르게의 의미를 알고 싶긴 한데, 네.

 

'신기하다'

 

대강 이런 식. 알고보니 전 참으로 신기한게 많은 사람이었네요.

 

상대적으로 경험많은 상대분께서 초보인 절 근처의 텔로 안내하십사 그분께서 가로되, 모텔은 여기에 카드를 꽂아서 전원 켜나니. 그러자 빛이 있으라.

 

삽입은 없이 전희와 키스, 오럴로 합의한 만남이었습니다. 친절한 상대분이 먼저 분위기를 잡아주셨고 차례차례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육체적, 성적 자극보다는 안기고 안는 그 온기가 더 몸에 와닿았고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서굴프게도 본인의 아다 인생이 너무 긴 탓에 자지가 자위로 너무 단련됐고, 더불어 처방받은 약 중에 지루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었습니다. 절정하려면 상대분 턱이 빠질 거 같아 제가 먼저 만족 '시켜'드리기로 했습니다.

 

'진짜 처음 맞아요? 왜 이리 잘해요?'

 

이마, 뺨, 귓가, 쇄골, 목, 겨드랑이, 유두, 늑골, 배꼽, 골반, 허벅지, 엉덩이, 고환까지 차례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쫓아서 진행. 아다치고는 후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후반전, 입으로 핵심 공략지를 공격하던 중에 수줍은 소리가 세어나옵니다. '안 돼, 싸요, 싸요.. 안 됫-'

 

전 탑이었던 거 같지만 그 말을 듣고 물러나기엔 너무 먼길을 왔지 말입니다. 목 안쪽으로부터 짜고 아린 맛이 밀고 들어옵니다. 이런 느낌이었군. 다른 사람 건. 그런 소감만 조용히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님 타고 났어요. 변태...'

 

아무튼 칭찬은 받았으니 좋은 거라고 칩니다.

 

현재 본인은 전철로 자취하는 인천으로 돌아가며 이 후기를 적고 있습니다. 도중에 갈아타는 걸 깜빡해서 천안으로 갈 뻔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이러고 있네요.

 

결국 본인은 사정하지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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