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문의: [email protected]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기타 전에 썼던 자작 소설입니다. (보호자 - 1)

Lindsey
1370 6 2

그를 알게된 건 어느 봄날 LA남부에 있는 한적한 공원에서였다. 저녁을 먹고 한창 흐드러진 장미 밭을 돌아다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땅에서 부터 피어올라온 꽃들의 어우러짐에 감탄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차분한 사람 같아 보였다. 내게 조심스레 다가와 간단한 인사와 함께 내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아까부터 장미를 구경하시는 걸 봤어요. 남자 분이신데도 꽃을 좋아하시나 보군요."
"아, 네..그저 산책 중이었는걸요."
종교 전도를 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조금은 경계를 하며 대답하였다. 그가 계속 말을 걸었다.
"혹시 여기 근처에 사세요?
"아, 아뇨."
소텔 쪽에 산다는 말을 하려다 문득 겁이나 말을 아꼈다.
"저도 여기에 살진 않아요. 매년 이맘때면 활짝 피는 장미 꽃을 구경하려 오곤 한답니다."
곧, 그는 내가 잘 모르는 장미 꽃에 대한 지식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에 앉았다. 어떤 장미가 올해 새로 개발된 장미라던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미는 어떤 품종인데 저 구역에 있다면서 내게 가보았는지 등을 물어보기도 하고, 차분하지만 막힘없이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내가 5학년이었을 때 돌아가신 아빠를 떠올리게 하였다.
아빠는 정원을 가꾸는 걸 좋아하셨다. 우리집 마당에는 계절마다 구역을 옮겨가며 꽃이 피었다. 아빠도 여러종의 장미를 키우셨다. 그 때의 나는 도무지 꽃에 관심이 없었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후 점점 잡초들로 무성해지는 정원을 보며 나는 아빠가 키우던 꽃들이 그리워져갔다. 대학생이 되어 집을 나온 나는 타지에 있는 정원들을 보면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애잔함을 느낀다.
"저는 제이슨이라고 해요. 홈비 힐즈에 살고 있어요."
내가 장미 이야기를 꽤나 흥미롭게 듣고 있어, 본인에게 경계를 조금 늦추었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내게 조심스레 본인 소개를 하며 악수를 청했다.
고급 저택들이 있다는 홈비 힐즈를 난 가보지 못했다. 대학을 들어오며 처음 LA에 왔을 때, 시티 투어 버스의 코스 중에 베버리 힐즈를 구경해 보았을 뿐이다.
내가 쑥스럽게 손을 내밀어 그의 악수를 받았을 때, 그는 이상하리만치 오래도록 내 손을 붙잡았다.
 그렇게 그와 연인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게이라고 먼저 드러내었다. 게이와도 몇번 사귀었던 적이 있어, 그가 내게 본인이 게이라고 말한 것이 놀랍지는 않았다. 여성스런 나의 외모를 보고 날 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나도 어릴 땐 내가 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게이들 속에 섞여있다 보면, 난 그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게되었다. 난 여성의 모습으로 남자에게 사랑을 받길 원했다. 게이 사이에서 그런 나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물론 나도 내가 만난 그들 중에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난 연인이 아닌 아빠를 찾고 있었다.
 그가 내게 와준건 내 삶에 있어 너무나 커다란 의미였다. 그가 가꾸는 정원, 자상한 미소, 다정한 말투 모든 것이 나의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촉촉히 적셔 늘 불안했던 마음에 안녕을 가져다 주었다.
 수업이 끝나면 늘 그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었고, 4학년 때에는 혼자 사는 그의 집으로 아예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성적인 취향이 조금은 독특했는데, 처음 관계를 갖던날 날 강간한다고 생각했었다. 그 때 난 강간을 당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 보다는, 이 사람이 내게 원했던게 이런 성적인 관계뿐이었다면, 관계를 갖고 난 후에 나에 대한 애정이 식어 날 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훨씬 컸다. 그래서 내가 위축되어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자, 제이슨은 행위를 멈추고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물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말을 했을 때, 그는 날 토닥여 위로하며 다정한 말로 내게 자신의 성적인 취향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는 자신이 가학적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그것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결코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자신의 성적 취향과 맞지 않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내게 사랑을 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도 그가 그럴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아프고 힘들 때가 많았지만, 난 그의 취향을 모두 받아주길 바랬다. 때때로 너무나 아파서 애원하면 그가 조금은 자제하려고는 하였지만, 대체로는 곧 이렇게 괴로운 시간이 지나가고 다정스런 그의 포옹에 안도감을 느끼게 되리라 기대하며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가장 즐겼던 것은 퇴근 후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다짜고짜 날 발가벗겨 두손을 천장에 매달고는 가죽 벨트를 이용해 언제고 끝날 줄 모르는 매질을 가하는 것이었다. 한번은 한시간 넘게 매를 맞다가 눈앞이 캄캄해지며 기절한 적이 있었는데, 깨어났을 땐 놀란 그가 날 무릎에 눕히고 미안하단 말을 연신 해대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다음부터 매질이 약해지진 않았다. 다만, 내가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조금 쉬게 하였다가 다시 때리곤 하였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이걸 해야했기 때문에 나는 그가 퇴근하여 집에 올 시간을 기다리기도 하면서 동시에 두려워 하기도 하였다. 그건 묘한 감정이었다.

 

-계속-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2

댓글 쓰기
profile image
문학소녀군요. 다음편 기다합니다 +.+
09:31
23.07.09.
Lindsey 작성자
봉주노
우앙~ 감사합니당~😍
23:00
23.07.09.

움짤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 대학교 졸업 후 난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도 하지 못하고 알바나 뛰면서 한심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늘 야동보며 딸딸이나 치는 생활.. 연애고자모태솔로인 난 성적 판타지만 날이 갈수록 가득해졌다. '' 야 ㅅㅂ 베...
  • 그녀는 손가락에 콘돔 비슷한걸 끼우고는 자지 모양의 딜도를 가져왔다. 난 순간 소름이 돋았고 무서운 마음도 생겼지만 이상하게 거부하지 않았다. 한국이였다면 게이새끼 취급 받을게 뻔하지만 타국에 있는 난 지금...
  • '' 오빠 언제 돌아가? '' '' 응? 열흘 있을거야. '' '' 나랑 계속 놀자 오빠.. 나 오빠 맘에들어. '' '' 아.. 음.. '' '' 돈 안받을거야. 나랑 며칠 더 놀아요. '' '' 알았어.. 나도 좋아.. '' 그녀와 난 서로 껴안고...
  • CD설희 조회 수 2381 23.06.08.19:45 4
    그녀 때문인지 덕분인지 우린 두명의 남자와 합석했고 난 입은 거칠지만 키 크고 잘생긴 남자 옆에 앉았다. '' 넌 이름이 뭐야? '' '' 아... 그게.. '' '' 아 오빠!! 맞다. 울 언니 이름 지어줘요!! '' '' 응? 얘 이...
  • CD설희 조회 수 2825 23.06.08.19:46 7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내 첫사랑 윗 학년 선배가 있었어. 과에서 인기 많고 얼굴도 몸매도 예쁘고 매일 여성스럽게 꾸미고 치마를 자주 입는 누나였는데… 대면식을 계기로 친해져서 자주 둘이 술을 먹다가 금방 사랑...
  • CD설희 조회 수 3651 23.06.08.19:47 10
    요즘 세상은 많이 변했어. 지금 내가 있는 세상은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가상 세계라고 하시더라고, 난 잘 모르겠어. 가상이 뭐고 현실이 뭔지.. 현실이란걸 경험해본적 없으니 이곳이 현실이 아닐까? 역사 시간에 수...
  • 도태된 수컷(암컷)의 의무 1.우월한 자지님을 위해 처녀를 간직할것 2.서로 합의하에 섹스 3.우월한 자지님이 신체검사를 진행하겠다하면 얌전히 검사받을것 4.얌전히 관장당해줄것→자궁에 아기씨 싸줘야하니까... 5....
  • 그를 알게된 건 어느 봄날 LA남부에 있는 한적한 공원에서였다. 저녁을 먹고 한창 흐드러진 장미 밭을 돌아다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땅에서 부터 피어올라온 꽃들의 어우러짐에 감탄하고 있을...
  • 제가 그 작품들은 올리게 된 배경이자 계기는 현여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사귀는 과정에서, 여자친구의 뒷보지가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저는 이쪽으로 처음이기에, 어떻게 해야 ...
  • 다요니 조회 수 2338 23.08.07.10:53 12
    "아, 씨x! 또 떨어졌잖아?" 지금은 2039년, 여가부의 폐지와 더불어 남성우월주의 사화가 된 세계다. 하지만 정책을 시작할 때, 천한 여자년들이 격렬하게 저항했기에, 정부에서 '점수제' 를 도입하게 되었다. 남자는...
  • Dante_ 조회 수 1488 23.08.12.07:01 3
    프롤로그 아침이 밝았다. 끄응.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옆자리를 보았다. 옆에는 커넥터를 찬 아내가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 곱게 누운 그녀는 아직도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식 웃은 그는 그녀를 보았다. 그...
  • Dante_ 조회 수 1229 23.08.12.07:04 4
    만남 저녁에 오자 아내는 커넥터 안에 있었다. 슬쩍 기록을 보자 거의 12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는 커텍터 외부 입력 단자에 남편귀가 라고 올렸다. 보통은 금방 일어나는데.. 오늘은 삼십분이나 걸렸다. 점점 나...
  • Dante_ 조회 수 877 23.08.12.07:05 1
    교육 그녀는 나를 안쪽으로 끌고 았다. 걸을때는 뒤꿈치를 들고 살랑 살랑 엉덩이를 흔들면서 걸었는데. 팬티나 브라 같은 성기를 감추는 것은 없었다. 거적대기를 입은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 됐다. “자.. 일단...
  • Dante_ 조회 수 724 23.08.12.07:05 1
    칸 피터 목이 말랐다. 갈라지는듯해서 눈이 떠졌다. 너무나 몸이 무겁지만 뭔가 풍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너무나 목이 말랐다. 일어나서 보았다. 여기는 어디지? 옆에는 칸피터가 자고 있었다. 그렇게...
  • Dante_ 조회 수 555 23.08.12.07:06 1
    늪 민은 출근을 해서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멈추지 못했다. 너무나 짜릿했지만 충격적인 출근할 때 깨우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심리테스트가 자신을 그런 쪽으로 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안에서 만족감을...
  • Dante_ 조회 수 669 23.08.12.07:07 3
    변화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다행이 다음날은 정상적으로 고어월드가 지나갔다. 칸사이의 문제는 유라가 조율을 하고 다니면서 민심도 얻고 태미도 두달이 지나자 어였한 여전사의 모습을 갖추었다. 하지만 매번 들어...
  • Dante_ 조회 수 1617 23.08.12.07:08 4
    마지막.. 로그 아웃을 하자 아내가 거실에 앉아 있었다 눈이 붉었다. 그녀는 아마 파티방이든지 기록을 안지우고 그냥 나온 것 같았다. “이제 어쩌지?” 그녀가 물어보듯이 말했다. “난 잘오르..” “일로와 민!” 다가가...
  • 다요니 조회 수 2528 23.08.19.00:41 9
    촤악- 차가운 물이 뿌려짐과 함께, 누군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육변기 번호 3916135, 맞나?" "뭔 육변기같은 개소리야! 난 변기 따위가 되지 않을 거라고!" "... 들은대로 꽤나 반항적이군. 구속구를 채워." "우우...
  • 혜리미 조회 수 4350 23.09.16.00:52 10
    얼빠진 sissy년이 자신도 모르게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버렸어요 아직 남아있는 남성성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들어간건지 아니면 자지의 향기에 이끌려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귀여운 여자 옷을 입고 남자 화장실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