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즙이 뚝뚝, 끈적하게 묻어나는 작약꽃을 손에
친애하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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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당당하고 도도함이 좋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치
능글거리며 받아치는 게 귀여워서
친구가 되고자 했던 그 작약꽃이
이젠 백탁색의 찔꺽거리는 클리즙을
내 손에 그득하게 묻혀가며
얌전히 손에 쥐어지길 원하는 순간
그 누구라도 탐낼 듯한 으른 암캐를 쥐면
암캐 내음을 한껏 흘리며 흐드러지게 울겠지
그 게 망가져 뭉그러지면 얼마나 이쁠고
그건 내 것이야, 나의 것이야
외치듯 앞으로 고꾸라지도록 쳐쑤셔주고픈 밤
곧, 그게 흘려낸 클리즙을 가득 묻힌 내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빨면서 유혹하듯 날 들여다 보는 눈동자를 보겠지
내 밑에 깔려 목젖을 움직여가며 빨고 마시느라
온통 번져 번들거리는 입술과 눈썹을 보겠지
쾌락과 신음에 홈빡 젖어 비틀대거든
엉덩이를 콱 물어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