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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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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주세요." 

 

"~가 좋아요."

 

같은 말은 절대 안 들어준다.

 

그렇게 자꾸 원하는 거 해주고, 오냐오냐하면

 

버릇만 나빠지거든.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예쁘다고 다 해주면,

 

우습게도, 주인과 노예 관계로 시작했으면서 점차 친구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근데.. 우린 그러려고 이렇게 변두리까지 와서 파트너 구하는 거 아니잖아?

 

애초에 그런 친구 같은 연인 관계를 원했으면 넌 그냥 네 주변 친구를 만나는 게 나았지. 

 

 

 

------

 

"만져 주세요."

 

같은 말은 가볍게 씹고 따귀나 날려버렸다.

 

짝! 하는 따끔한 따귀에 정신이 멀쩡히 돌아왔는지, 섭은 한 손으로 얼얼한 볼을 부여잡았다. 

 

"누가 부탁하랬어? 내가 너 하고 싶어하는 거 해주는 사람이야?"

 

고압적인 어투, 쏘는 듯한 눈빛에 눈을 그대로 내리깔아버리는 섭.

 

그리고 나는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들어올렸다. 

 

손 안에서 체인과 스트링 그리고 가죽이 부딪혀, 둔탁하고 단단한 느낌의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섭은 내 손을 쳐다보았다.

 

개목걸이. 

 

두 눈이 흔들리더니 이내 눈이 약간 풀렸다. 그럼 아래도 젖어가겠군. 눈치는 빠르네. 좋아. 

 

나는 그걸 들어, 쪼그려 앉아 있는 섭의 목에 채워주었다.

 

섭은 부드럽게 감기는 개목걸이가 순간 간지러웠는지

 

"하앙..." 하고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간드러지는 신음을 냈다.

 

나는 그 신음을 듣고 생각했다. 언제나 박힐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일까, 이런 상황에서도 신음을 흘리다니, 정말 개보지가 따로 없네.

 

개목걸이를 다 채우고 손을 떼자, 섭의 이름표가 달랑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비웃음을 실실 흘리며 말했다.

 

"역시 너는 그 차림이 제일 어울려."

 

섭은 개목걸이를 찬 것만으로도 달아오르는지 몸을 조금씩 떨고 있었다.

 

"내 말 잘 들어야지. 그래야 나한테 예쁨을 받지."

 

나는 살짝 웃어보였다.

 

섭도 나를 따라 웃으며 "네..." 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착하네." 라고 말하고는 발을 들어 섭의 머리 위에 턱, 올려놓았다. 발의 무게에 머리가 가볍게 흔들리더니, 섭은 가만히 머리 위에 내 발을 이고 있었다.

 

"잘 했어. "

 

나는 발을 앞 뒤로 살살 쓸어가며 움직였다. 마치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것처럼, 발로 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건 섭이 내 발 아래에서, 나의 개새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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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듣는 년들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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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syAnne SissyAnne님 포함 21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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