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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걸 (스테이시 인 러브) -7-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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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나는 어느 웨딩샵의 체인점에 들렀다.

보브는 먼저 턱시도를 고르러 나갔다. 

여성에게만 허락된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 아직 스테이시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는 의식이 

남아 있어서 어쩐지 초조했다. 그렇지만 웨딩 드레스를 입기 시작하면서 그런 기분은 곧 사

라져 버렸다. 그것은 마치 현실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마치 공주님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되어 있었다.

이런 기분을 받아들이기 힘들면서도 나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입었던 드레스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웨딩 

드레스를 찾아냈다.

삼면경 앞에 선 나는 작은 한숨을 흘렸다.

점원이 등에 있는 작은 버튼의 마지막 하나를 채웠던 것이다. 적당한 사이즈의 새틴 펌프스

까지 신고 한번 더 거울을 보았다.

심플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우아한 몸에 착 감기는 드레스였다. 상반신의 비즈 자수는 화

려하고 천도 고가의 호화스러웠다.

나의 눈에 무엇인가 쌓여가는 것을 점원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팔꿈치까지 오는 

예복용 장갑을 끼워주고 심플한 베일도 씌워 주었다. 그리고 부케를 손에 잡게 하고 거울 

뒤쪽으로 물러났다.

나는 신부였다.

[몸시 예뻐요]


점원이 그렇게 이야기 했다.

어쩐지 흥분되는 감정을 느끼고 나는 복받쳐 오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억제하려 하려했다.

[휴지가 필요하겠군요]

그녀가 상냥하게 말했다.

나는 소리를 내면 부끄러울 것 같아 단지 끄덕이기만 했다.

휴지상자를 건네준 뒤 그녀는 살그머니 방을 나가 거울 앞의 나를 혼자 있게 해주었다.

나는 행운이었다. 드레스는 나의 사이즈에 딱 맞고 전혀 고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벽에 둔 나의 가방 안에서 벨소리가 났다.

나는 거울 앞에서 내려와 휴대 전화를 받았다.

[어때 잘 되고 있어?]

보브였다.

[네]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이 만큼이었다.

[지금 턱시도는 구했고 급하게 촬영하고 처리해줄 사람을 찾았어.]

[정말?]

[응 토요일에 찍으면 일요일에 완성해준다고 한다. 뭣하면 지금부터라도 찍을 수 있다고 

해.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지만]

[준비는 할 수 있어요.]

전화의 저 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스테이시 정말로?]

[나 벌써 드레스를 입고 있는 걸]

[알았어 거기서 기다려줘. 나도 턱시도를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렇지만 시간이 없
는데 아 차를 빌려서 마중하도록 해줄게.]

[스스로 운전할 수 있어요 바비]

[웨딩 드레스로는 무리일 꺼야. 1시간 후에 어때?]

[OK]

[좋았어!!]

[당신은?]
[물론]

[고마워요.]

또 나오려는 눈물을 참고 침착하게 있을 때 점원이 돌아왔다.

[이것을 받아요]

[감사합니다. 이제 벗으시고.. 그리고]

[저 이대로 입고 나갈겁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끊고 말했다.

[1시간 안으로 구두랑 액세서리를 준비해줄 수 있나요? 그리고 머리랑 화장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 나는 레이스 스타킹을 신었다. 신품의 샤틴의 펌프스로 갈

아 신고 있을 때 근처의 플라워샵의 점원이 달려 왔다. 그녀는 나의 머리카락을 희미한 향

기가 나는 빛나는 꽃으로 장식해 주고 다시 베일을 씌워 주었다. 그리고 다른 여성은 나의 

화장을 완성하고 있었다. 게다가 5개의 진주로 이루어진 목걸이와 진주 귀걸이를 붙여주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향수를 가볍게 뿌리고 난 뒤, 진짜 부케를 건네받고 나는 다시 거울을 

보았다.

[아!!]

나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나는 신부...되었다..]


결제를 끝내기 전 한대의 흰색 리무진이 도착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뒷문을 연 운전기사는 부동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여성들은 입을 모으고 나를 칭찬하면서 내가 입고 온 옷이나 가방이나 소품류를 큰 쇼핑백

에 넣어주었다. 그 가방을 받은 운전기사는 손을 내밀어 내가 타는 것을 도와 주었다.

차가 향한 곳은 가까이 있는 교회였다. 그리고 그 문 앞에 턱시도차람의 보브와 세팅을 끝

낸 카매라맨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테이시 놀랄 정도로 예쁘다.]

보브는 넋을 잃은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기묘한 일이었다. 한편은 훌륭했지만 또 한편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서둘러 교회의 계단 아래까지 간 우리들은 우연히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돌아가 달라고 부탁

했다. 그 후 카메라맨은 여러 가지 설정의 사진을 찍었다. 리무진 앞에 선 두 두명. 리무진

에 탑승한 우리. 리무진 안에서 샴페인 잔을 주고 받는 우리.

가까운 공원에 가서 카메라맨의 지시에 따라 아름다운 관광지를 바라보는 커플이라는 설정

의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은 호수위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되었다. 보브는 심플하고 빠르게 주문했다. 모든 사진을 2장씩 다양한 사이즈로 비싼 

대금이 청구되겠지만 이틀 후면 사진이 온다.

보브의 차는 교회에 두고 가기로 했고, 나의 차는 웨딩샵에 둔 채여서 귀가 할 때 리무진 

안에서 우리들은 말없이 샴페인을 홀쩍거리고 있었다. 왠지 서로 각각의 생각에 빠져 있었

다. 도어를 열어 준 운전기사와 손을 빌려준 보브의 도움으로 리무진에서 내리자 운전기사

는 보브에게 쇼핑백을 건네주고 떠났다.


아파트 앞에 들어섰을 때 보브가 말했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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