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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기타 삼류판타지소설(2)

리니아
204 0 0

 

"준희야, 여기서 뭐 하고 있니?”

문가에 용현 선생님이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가 이런 내 모습을 보는 일은 내 상상 속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실제로 그 상황이 되자 머릿속이 하얘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젠 다 끝났어. 선생님은 이제 날 피하겠지. 거북해 할 거야. 하지만 그 때 용현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준희야. 여기에 앉아봐.”

그는 커다란 손으로 자신의 옆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손이 덜덜 떨리고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용현 선생님은 부드럽게 말했다. 

“너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어.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 하지만 학교에서 이렇게 하는 건 위험해. 다른 학생들한테 들켜 이 사실이 학교에 알려졌으면 학교생활은 물론 졸업까지 힘들어졌을 수도 있어. 본 게 나라서 참 다행이다. 이 일은 비밀로 해 주마.”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선생님. 감사해요.“

용현 선생님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괜찮아. 중요한 건 네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거야. 그리고 이런 일은 안전한 환경에서 해야 해. 선생님이 도와줄게. 말 나온 김에 같이 갈까?”

 

나는 용현 선생님을 따라 도서관을 나섰다. 혹시 누가 나를 알아보고 학교에 소문을 퍼뜨릴까 두려워 주변을 살폈지만 다행히 남아있는 학생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여기야. 들어오렴.”

용현 선생님을 따라 들어선 곳은 생물실험실 옆에 있는 준비실이라는 푯말이 걸린 방이었다. 컴퓨터 한 대와 실험가운 몇벌, 각종 전공서적이 빼곡히 꽂혀있는 곳이었다.

“내가 수업준비할 때 쓰는 곳이야. 방과 후엔 아무도 오지 않으니까 여길 쓰렴.”

“감사해요, 선생님.”

“그리고, 준희야.“

용현 선생님은 내 손을 꼬옥 잡으며 말했다.

“여긴 나 말고는 정말 아무도 안 오니까 니가 입고 싶은 옷을 마음대로 입어도 돼. 너만 괜찮다면.”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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