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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테스 유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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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나는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을 느낄 뿐

 

식물인간이나 다름 없는 감금의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가슴은 유방이 되어 부풀어오르고

 

매일 먹게 되는 물 안에도 호르몬 약이 들어 있는지 피부는 날로 부드러워져만 간다.

 

일 주일에 한 번씩 가해지는 호르몬 주사와 더불어...

 

행여 도망을 친다하여도 눈썹도 달아나 버리고

 

얇게 새겨진 눈썹 문신은 감출래야 감출 수도 없는 표식이다.

 

제모크림으로 몸의 털은 제거되어지고...

 

머리카락은 이제 목덜미를 살짝 닿는다.

 

중년 여성이 홀로 오는 날이 있었다.

 

문은 이중으로 되어 있고

 

안에서는 밖에서 열어주지 않는 한 나갈 수도 없는 구조라서 걸쇠로 고정을 해 놓고 내게 다가왔다.

 

도망을 칠 수 있지 않을까 했으나 내 목의 개줄은 5M가 전부라서 현관문   까지이다.

 

항상 정신이 몽롱하다.

 

그 날도 비몽사몽 그 녀가 오는 소리가 발자국으로 느껴진다.

 

"제발 도와 주세요.

 

뭐던지 시키는대로 다 할께요...

 

ㅠㅠ"

 

나의 흐느낌은 그 중년 여성의 고함 소리에 묻혀버리고

 

이어지는 뺨에서의 매운 맛이란...

 

"시끄러. 이 년아! 한 번 더 나불댔다가는 네 년 뒤가 온전치 못할 줄 알아"

 

"흑흑~~~"

 

"앞으로 무조건 네라고만 대답해.알았어?"

 

"네 언니!"

 

 

바게뜨빵 두 쪽이 하루 식사량의 전부이다.

 

살이 찐다고 생수 한 병과 더불어 사흘에 한 번씩 주어진 소시지 하나.

 

생수는 항상 마개가 열려 있으니 무엇인가를 탔다는 것은 짐작만 할 뿐...

 

그리고 중년 여성에게 이젠 언니란 호칭으로 부를까 한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여성으로 살은 지는 나보다 오래 됐으니까...

 

또한 이 곳에서의 나의 보호자이기도 하니까.

 

그 언니에 의해서 나의 머리카락은  펌이 되어지고

 

점차 그 언니의 종으로 지내야 한다.

 

 

한데 나의 차는 어디에 있을까?

 

나의 가족은 나에 대해 알고 있을까?

 

실종 신고 되어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에 쌓여져 있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먹고 자고 하는 속에 종종 잡지를 본다.

 

소일거리라고는 여성잡지를 읽거나 아리면 화장 연습하는 것 뿐이니까.

 

그 언니에 의해서

 

화장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한데 아이러니하게 난 언니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항상 마스크에 검은 썬그라스를 끼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언니를 입술 위로는 못 보게 되여져 있어서이다.

 

잡혀져 온 날의 기억으로 돌아가보면

 

두 남녀에 의해 이 집으로 보쌈 되다시피해서 들어 왔다.

 

 의식을 잃은 채로...

 

그리고 깨여 났을 때엔 탁자 위에 한 장의 메모지가 놓여져 있었다.

 

1. 항상 제모할 것.

 

1. 항상 알몸으로 있을 것.

 

1. 민낯을 보이지 말 것.

 

위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이젱 엉덩이에 불이 난다.

 

어느날부터인가 채찍질이 가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며칠간은 채찍에 의해 나의 몸은 붉은 상처를 달고 살았다.

 

그리고 가해지는 마취...

 

그 때마다 나의 몸엔 알게 모르게 하나씩 변화가 생긴다.

 

귀를 뚫은 것도 그렇고

 

나의 몸에 새겨진 계집 희(姬)자도 그랗고

 

나의 젖꼭지에 가해진 피어싱까지...

 

과연 좋은 일인가?

 

어차피 호르몬은 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나머지는 타의에 의해서일 뿐,...

 

이젠 남자로 돌아갈 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비관적이다.

 

나의 헤여는 펌이 되어서 빨갛게 염색이 되어 있고

 

뚫린 귀로는 링 귀걸이를 비롯해 작은 큐빅이 박혀 있다.

 

하루 한 끼의 식사로 인해 허리는 25.

 

힢은 32이고  유방으로 인해 80A컵의 브라를 하고 있다.

 

항상 나체여야 하지만  

 

언니에 의해 때론 야시런 티펜티에 망사브라.

 

가터벨트를 할 때가 있다.

 

가장 천박한 화장으로

 

가장 요염하게 포즈를 취하면 눌려지는 카메라의 셧다소리...

 

처음 온 날의 모습부터 민낯의 나체 모습과 현재의 모습까지.

 

난 이 사진의 용도를 모른다.

 

다만 나는 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이들의 장난감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에 의해 그들의 요구로 길들여지고 있는 것인지까지는 모른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걸까?

 

하지만 호르몬의 결과로만 보면 반 년은 족히 흐른 것 같다.

 

항상 어두운 곳에 갇혀 있으니까.

 

 

소리를 질러 봤지만 외딴 곳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느꼈을 뿐.

 

 

한 병의 생수와 함께 그들이 준 약을 먹고는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아니 잠이 든 것이 아니라 의식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다시금 깨여 났을 때엔 전혀 낯설은 공기를 느꼈으니까!

 

그리고 나의 손은 침대 난간의 양 옆에 스타킹으로 묶여 있고

 

나의 눈은 가려진 채

 

입엔 재갈이 물려 있었고

 

다리는 벌려진 채 나의 뒤로는 묵직한 무엇인가가 느껴졌으니까...

 

무섭다.

 

밤일까? 낮일까?

 

밤인지 낮인지 모르겠다.

 

어디일까?

 

두렵다.

 

너무 무섭다.

 

귀로 온 신경이 집중된다.

 

절대 고독이다.

 

절대적인 고요 속에 절대적인 어두움!

 

온 몸에 식은땀으로 흘러넘친다.

 

어디선가아득하게만  들리는 차의 움직임...

 

어느 순간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차 문이 열리는 소리와 구두발을 내딛는 소리

 

이어지는 차문이 닫히는 소리.

 

등줄기가 오싹하다.

 

'퍼억!퍼억!'

 

발자국 소리마저 어둠에 묻히는지 무겁다.

 

비가 내린 것일까?

 

습기 머금은 발자국 소리에침이 고여 질질 흘러 내린다.

 

누굴까?

 

너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머리가 너무 무겁다.

 

고개를 돌리려해도 나의 목에 채워진 개줄로 불편하기만 하다.

 

얼마나 시간이 더 흐른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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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yeon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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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툰으로 옮겨드릴까용?
09:22
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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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옮겨주세요
잘못 올렸네요 ㅜㅜ
09:26
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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