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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2

유키테스 유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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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이 난다.

 

한참의 시간이 더 흐른 것 같다.

 

얼마나 오래 이러고 있던 걸까?

 

소변이 너무 급한데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참다참다보니 식은땀이 흐른다.

 

온 몸을 꼬다가 결국은 오줌보가 터질 것 같아서 찔끔거리고 말았다.

 

축축하며 미지근함이 나의 사타구니를 적신다.

 

 

고개를 숙이다 못해 짓이겨진듯한 석순 사이로 물이 흘러 하는데  고랑으로 스며든다.

 

아~~~

 

애도 아닌데 난 결국 침대에 웅덩이를 만들고 말았다.

 

설움이 복받쳐 흐느끼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차 소리가 없었는데?

 

잠든 새 누군가가 다가왔었을까?

 

문 열쇠 돌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굴까?

 

땀과 소변으로 온 몸이 젖어 있다.

 

땀내와 지린내가 후각을 무디게만 한다.

 

천장으로 고개를 내민 엉덩이에 주사 바늘이 꽂혀진다.

 

통증이 몰려온다.

 

나의 옷을 가위로 자르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온다.

 

잠시 몸이 들려지는가 싶더니

 

침대보가 걷히는 소리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참대보를 갈았을까?

 

내 몸엔 부끄러움만이 남아 있는데....

 

따뜻한 물수건이 나의 몸 구석구석을 누빈다.

 

아늑한 곳 주변까지.

 

드드드드득......

 

소리가 드리는가 싶더니 뒤에 진동이 온다.

 

아~~~

 

나의 몸에 뭔가를 넣었나 보다.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면서 일정하게 몸을 떨고 있는전동공구에 

 

나의 몸도 서서히 반응을 한다.

 

솟구치던 엉덩이가 아래를 돌려진 뒤로

 

다시 한 번 나의 몸을 뜨거운 물수건이 얼굴부터 닦아낸다.

 

뭔가를 붙이는 듯한 느낌 뒤로 엄청난 통증이 온다.

 

겨드랑이부터

 

젖꼭지와 배와 은밀한 그 곳까지.

 

이어서 다리를 훑고 지난다.

 

이미 털을 제모했는데도 나의 몸에 털이 남아 있나 싶을 정도로 왁싱을 한다.

 

그렇다면 이 곳에 갇힌지 꽤 됐다는 얘기일텐데?

 

도무지 시간도 세월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눈썹에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온 몸이 식은땀으로 촉촉하며 끈적하다.

 

내가 누운 침대 시트 위에 비닐이 깔렸는지

 

내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부스럭거린다.

 

무섭다.

 

눈이 안 보이니 그들의 눈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손길은 다리를 만지고 있는데도 얼굴에 가해지는 왁싱을 보면 둘일까?

 

혼자일까?

 

한데 이상하다.

 

나의 그 곳이 반응을 했는지

 

끈적거린다.

 

내가 왜 이럴까?

 

난 이런 여자가 아니였는데...

 

다시금 나의 은밀했던 숲 속을 물티슈가 스치고 지나고

 

단단히 조여지는 거들형 펜티가 입혀진다.

 

입이라도 제대로 벌렸으면...

 

침이 다시금 흐른다.

 

나의 자그마한 앞산이 뒤로 제껴지고

 

펜티 안에 붙여진 생리대 대형이 기저귀인 양 포근히 거들 펜티 안에서 앞을  감싼다.

 

한데 난 왜 앞이 계속 끈적일까?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창피하다.

 

숨고 싶지만 숨을 데가 없다.

 

손에 묵인 스타킹이 풀렸는가 싶었는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른 오징어 뒤집듯 잘도 뒤집는다.

 

너무 아프다.

 

그럴 때마다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린다.

 

왁싱 후 이어지는 타투...

 

눈썹에 통증이 온다.

 

마취라도 해 주기를 바라지만 그건 내 바램일 뿐...

 

다시금 이어지는 유방과 두 골 사이로 통증이 잇다른다.

 

깨여났다가 기절을 하다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옅은 조명 아래 나 혼자만이 침대에 뉘여져 있다.

 

침대보 위엔 비닐이 깔리고

 

그 위론 대형 타올이 펼쳐져 있다.

 

갈증에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너무나 깨끗하다.

 

물 한 병과 바게뜨 두 조각.

 

한 입 베어 무는데 눈물이 솟구친다.

 

지하수에서 물이 용속음치듯

 

눈물이 빵을 적시고 수건을 적신다.

 

다행히 손목도 눈도 입도 자유롭지만

 

여전히 개줄이 나를 통제한다.

 

내 사타구니도 깨끗하다.

 

이젠 머리카락 뿐...

 

엄청난 고통은 나를 더 여성스럽게 했지만

 

 두렵다.

 

한기가 느껴져서 목욕탕으로 향했다.

 

세면도구 외에 수건 뿐이다.

 

찬찬히 둘러 본다.

 

그 전의 방은 아니지만

 

구조는 비슷하다.

 

곰팡이내음이 난다.

 

문 틈에서인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쏴~~~~

 

온 몸을 구석 구석 씻었다.

 

살결이 부드럽다.

 

몽긋 솟은 유방이 탐스럽다.

 

두 손으로 살짝 움켜쥔다.

 

짜릿한 통증이 밀려 온다.

 

알싸한 아픔 뒤에 희열이 느껴진다.

 

누군가가 나의 이 곳을 빨아줬으면...

 

혼자만의 생각에 얼굴이 발그래진다.

 

맛사지를 하고 바디로션으로 몸을 더듬는다.

 

귀 밑에서부터 가슴과 골을 스쳐 계곡으로 접어든다.

 

두 개의 큰 둔덕을 지나 

 

아래로 

 

자그마한 바위와 민둥산이 된 봉우리로

 

나의 손길이 흐른다.

 

귀뚜르르르 하는 귀뚜라미의 흐느낌 속에

 

 나의 손가락도 조용히 몸을 더듬으며 

 

밑으로 밑으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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