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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Sissy고척] 화상채팅하다가 암컷으로 타락한 썰/8화

Sissy고척 Sissy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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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폰 [연희야... 어제 고생 많이 한거 봤다. 그래서 친구들은 주말에 대리고 갈게 푹 쉬고 조만간 저녁이나 같이 먹자.]

 

블랙폰 [광호오빠한테는 오늘 일 비밀로 하고 읽었으면 글 바로 삭제해! 그걸로 용서해줄게~]

 

긴장이 싹 가시는 언니의 한마디.... 

언니의 문자에 먼저 답장을 하였고,

 

[네... 알겠어요.]

 

오빠에게도 답장을 보냈습니다.

 

[네.]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어느덧 해는 지고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

놀란 저는 부랴부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더니 7시 30분...

 

"휴... 다행이다..."

 

안도를 하며 미리 씻고 오늘 지정해준 의상이 무엇인지 확인 후에 컴퓨터 앞에 섰습니다.

 

오랜만에 버디버디를 켜자, 수 많은 쪽지들이 날아와있었습니다.

 

친구들부터 첫쩨 오빠와 셋쩨 오빠가 쪽지를 남겨놨고 차례로 살펴보았습니다.

 

[윤석아, 어떻게 된거야? 너네 큰형 작은 형 둘이서 우리집 찾아왔었어 무슨 일 있는거 아니지? 보면 답장 좀 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단짝이었던 병준이라는 친구의 쪽지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을 빼고는 계속 같은 반에 배정 받을만큼 인연이 깊고 가장 오래된 친구였습니다.

집을 나온 후로 연락 한 번 못하고 지냈는데 많이 보고 싶긴 하지만... 과연 저의 이런 모습을 이해해줄까요...?

 

[막내야. 일단 형이랑 연락 좀 하자. 밥은 먹고 나니는 거니? 보면 꼭 형한테 전화해...]

 

큰오빠의 쪽지를 보는 순간 눈시울이 살짝 불거졌습니다.

 

[서윤석. 보면 당장 전화해. 임마 아무리 그래도 집을 나가서 오빠들한테도 연락을 안하면 어쩌자는 거야. 둘쩨 형이 너 잡히면 죽인다고 방방뛰긴 하는데 걱정 많이 한다. 일단 연락부터해. 특히 엄마한테는 꼭 연락해. 알겠어?]

 

셋째 오빠의 쪽지를 본 후 눈물이 수도꼭지가 부러진 것 처럼 쉴세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엄마한테는 연락을 해야하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막연하게 집을 나와 고작 3주 차 밖에 되지 않아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은데...

 

죄책감... 엄마가 만들어주신 이 몸에 자궁 타투를 세기고 이제는 여자를 향해 욕정을 품을 수 없는 이런 몸이 되어버린 제가 진짜 비정상인가 라며 혼자 자책을 하게 되는 두글자... 엄마...

 

한참을 울고야 진정이 된 저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세안하고 화장을 했습니다.

기분이 울적해서 일까요... 이제 막 8시를 조금 넘긴 시간....

 

지정해준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오늘은 투피스로 된 시스루 검정색 블라우져와 속이 비치는 얇은 소재의 민소매 셔츠와 검정색 시스루 치마를 입었습니다.

속옷은 검정색 레이스가 날린 속옷을 입고 가방도 깔맞춤으로 검정색 백을 매고 신발장에서 12센티 굽에 검정 오픈토 하이힐을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직 편의점 미션까지는 시간이 있었고,

전 그냥 하염없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처음 가보는 곳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커다란 하천이 보였고 전 그곳을 내려갈 곳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니 좁은 계단 하나가 보여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더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흐르는 하천을 보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있을 때 핑크 폰이 울렸고,

 

"지원 언니네... 내 텔레파시가 통한건가~ 언니!!"

 

-으이구 강아지 밥은 먹었어~?

 

"아니. 아직 안먹었지~!!"

 

-언니 내일 쉬는데 있다가 언니가 집으로 밥 싸들고 갈까??

 

"아니. 그냥 몸만 와 언니!! 내가 맛있는 해 줄게~"

 

-알겠어. 그럼 한 10시쯤 가면 되지?

 

"응? 아.. 음 그래. 있다 봐 언니!!"

 

전화를 끊고 저는 부랴부랴 힐을 신고 총총 계단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저 멀리서 왠 남자애들이 떄거지 뭉쳐서 한 남자를 폭행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니 그냥 못본척 지나가야지!! 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열댓명이 한 사람을 저렇게 폭행하는 모습... 옳지 않아~ 라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112를 누르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멀리서 그모습을 지켜본 패거리들 중 하나가 저에게 손짓하며 와보라고 했고,

전 그 모습에 놀라 계단 위로 힘겹게 도망을 쳤습니다. 

 

쫓아오는 양아치 두명이 어느새 제 뒤에 붙었고,

한 놈이 제 가방을 잡고 저를 멈춰세웠습니다.

 

"야 너 어디다 전화했냐?"

 

"기집애가 겁도 없이 짭새한테 찔렀냐?"

 

한 놈이 손을 들고 떄릴 것처럼 헛스윙을 날리며 저를 위협했습니다.

 

"아.... 아니에요..."

 

"아니야? 그럼 휴대폰 내놔바."

 

손을 내밀며 요구를 하는 양아치...

 

핸드폰을 건네주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꽉쥐고 가슴에 품었습니다.

 

"야. 좋게 말로하니까 우습냐?"

 

"야 야!! 근데 얘 좀 이쁘지 않냐?"

 

"그러게 옷차림도 그렇고 어디서 좀 놀아본 티가나는데?"

 

"와꾸도 괜찮아. 그냥 밑에 대리고 가서 애들이랑 돌려 먹을까??"

 

그 소리에 기겁한 저는 옆에 있던 전봇대를 끌어 안고 소리쳤습니다.

 

"도와주세요!!!!! 이 사람들이 저 강간한데요!!!!"

 

"이게 미쳤나!!!"

 

제가 소리를 지르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 주변에는...

 

인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멀리서 오토바이 라이트 하나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오토바이가 멈추고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노란머리 양아치였습니다.

 

눈 밑에 물방울 문신이 있던 그 양아치는 정말 생긴데로 개양아치 같이 오토바이를 튜닝해서 타고 있었네요...

 

근데 생긴값을 하는게 그것 뿐이 아니었습니다.

 

"야? 너 뭔데?"

 

"야? 너? ㅋㅋㅋ 이동네서 나한테 나를 물어봐? 딴 동네 놈들이냐? 아니면 개 ㅈ밥이냐?"

 

"뭐 이 새끼야? 컥!!"

 

양아치 1이 주먹을 뻗기도 전에 코를 부여잡고 넘어갑니다.

 

양아치 2가 그 모습을 보고 동료들을 부르러 도망을 쳤습니다.

 

양아치 1이 배지터 같이 생긴 양아치에게 미친듯이 밟히고 있었습니다....

 

아주 잠깐 사이에 피떡이 된 양아치 1은 의식을 잃은듯 미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 배지터 닮은 양아치는 그를 미친듯이 밟으며 저를 쳐다보며 씨익 웃고 있습니다... 소름.....

 

"야. 도현이 깔따구~ 오늘도 옷이 좀 야시꾸리한게 너 나가요냐?"

 

"아... 아니에요..."

 

"근데 뭐 볼게 있다고 그런 차림으로 여기를 혼자 몸으로 기어오냐?"

 

"그냥... 울적해서 기분 전환 하려고 잠깐 온거에요...."

 

멀리서 전쟁터에서나 볼법한 함성이 들려오고 양아치 무리가 대군을 이룬 것 마냥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지터 같은 친구는 겁대가리를 상실한 건지 그냥 진짜 깡만 믿는 게 아니라 뭔가 다른 게 있는 것인지 그 무리를 보고도 피식 웃었습니다.

 

"야. 내가 재밌는거 보여줄까? 제들이 지금은 존나 용맹하게 뛰어오잖아, 잘 봐!!"

 

순간 배지터는 양아치 1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더니 한 팔로 들어올려 질질 끌고는 양아치 무리가 올라오는 계단쪽으로 가서 양아치 1을 계단 밑으로 굴려버리더니 계단 위에 앉아서 담배를 물었습니다.

 

"어디 애들인데 남에 동네에서 깐죽거리냐?"

 

상황이 정말 웃기게 돌아갔습니다.

저 많은 인원이 배지터 한명에 기세가 꺽여버렸습니다.

호기롭게 뛰어오던 앞에 놈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듯 귀여운 강아지 마냥 눈만 껌뻑 거릴 뿐이었고,

그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놈 하나가 어이 없다는 듯 맨 뒷에서 계단을 타고 배지터의 앞에 섰습니다.

 

"니가 이동네 짱이냐?"

 

"아니. 짱은 다른 놈이고 난 짱보다 더 쎈놈인데?"

 

"이 새끼 깡따구 ㅈ되네. 으아아악!!!"

 

양아치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애가 거들먹 거리며 자기 무리를 바라보며 말을 맞치기 무섭게 배지터 양아치는 그를 발로차 계단 밑으로 떨어트리고는 일어서 양아치 무리들을 향해 뛰어 들어가 줘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앞에 있던 양아치 3명을 주먹 한방 한방으로 떄려 눕히고 그 뒤에 양아치들을 향해 몸을 던져 계단 밑으로 다같이 굴러 떨어졌고, 벌떡 일어나 자빠진 양아치들을 순서 없이 발로 밟기 시작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저건 제가 만화속에서나 보던.... 흡사 다른 의미로 배지터 같았습니다.

행성을 파괴하지는 않았지만... 양아치들은 박살이 나기 시작했고 그 기세등등 하게 달려오던 모습은 기억에 남지도 않을정도로 처참하게 맞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지터가 주머니에서 포켓 나이프 하나를 꺼내들고는 아까 무리들 앞에서 가오잡던 대장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야. 깡따구만 ㅈ되보이냐 아직도 ㅋㅋ?"

 

"으윽... 죄... 죄송합니다..."

 

"죄송은 지랄 너 같이 쪽수 믿고 개기는 새끼들은 죽이지 않으면 또 댐비는 게 양아치 습성 아니겠냐 ㅋ? 어떻게 해줄까?"

 

"......."

 

완전 쫄아버린 상대편 대장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자빠진 양아치들은 그저 숨죽여 자기 차례가 오지 않길 바라는 건지 미도 조차 하지 않고 그 상황을 듣기만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멀리 아까 맞고 있던 남성이 배지터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고개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모습.

 

"어? 도현이 동생이지 너!?!"

 

"네... 안녕하셨어요."

 

"와... 미치겠다... 니들 오늘 그냥 죽자."

 

배지터는 대장의 뺨을 인정사정 없이 손바닥으로 싸다구를 날리고,

그 소리는 적막한 이곳에 울려 퍼지기 시작할 무렵 도현의 동생이 그의 손을 잡고 말리는 게 보였다.

 

"야. 니 형이 알면 어차피 얘들 죽어. 그럼 니네 형 또 깜빵간다. 그냥 내손에서 죽이는 게 낫지 않겠냐?"

 

"그럼... 형이 가셔야 하잖아요...?"

 

"앗!! 그렇네 ㅋㅋㅋ 야이 ㅈ밥쉐리들아. 내 말 듣고 있는거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내눈에 뛰면 니들 찾아가서 가족들까지 싹다 배때기에 나이프 한방씩 먹여줄줄 알아. 알겠냐?!"

 

큰 소리로 떠드는 배지터의 목소리가 제가 있는 곳까지 들렸고,

양아치 무리들은 계속 죽은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바 쉐키들이 덜 처 맞았나? 야 지금부터 뒤진척 하는 새끼 허벅지에 나이프 한방 놔준다. 시발 것들아 대답!!"

 

"예!!!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얼신도 안하겠습니다."

 

합창이라도 하듯 죽은 척 하던 양아치들이 모두 대답을 이어나갔고,

아까 많이 맞은 도현의 동생을 대리고 제 앞으로 왔습니다.

 

"봤지!! 오빠 존나 멋있지 않았냐 ㅋ? 재밌지 ㅋㅋ?"

 

천진하게 웃으며 말하는 배지터의 얼굴을 보니 그 때 봤던 살벌한 이미지는 더 강력하게 남았고...

찍히면 뒤진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 저는 최대한 자본주의에서나 볼법한 미소를 그에게 띄우며 엄지척을 해줬습니다.

 

"네... 하핫. 너무 멋.있.었.습.니.다.!!"

 

"목소리 골때리네 ㅋㅋ 로봇이냐 ㅋㅋㅋ 주현아. 형이 지금 갑자기 약속이 있어서 그러니까. 이 돈 받고 택시타고 목욕탕 들려서 씻고 들어가 어머니 보시면 도현이 뒤집어진다. 오늘 일은 비밀!!ㅋㅋ 조심히 들어가라."

 

"내 형... 감사합니다."

 

주현이라는 아이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멀쩡해 보이는 곳이 없었지만 유일하게 찢긴 귀 밑이 보여 밴드를 하나 꺼내어 붙여주었습니다.

 

"아팠겠다... 빨리 못도와줘서 미안해요!!"

 

"고맙습니다. 누나. 그래도 누나가 전화로 신고해주신 덕분에 덜 맞았어요."

 

"오 신고해줬어?"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 2대가 출동했고,

갑자기 내 손목을 꽉 잡는 배지터 그리고 자기 오토바이에 나를 태웟다.

 

"주현아 그럼 들어가 형은 이 언니 대려다주고 갈테니까! 그리고 경찰한테는 내 얘기 하지마라 ㅋㅋㅋㅋ"

 

"네 들어가세요..."

 

"꺄아아아악"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를 모는 바람에 뒤로 나자빠질뻔해 배지터의 허리를 꽉 끌어 안았다.

 

"오 생각보다 슴가가 있네? 뽕이냐??"

 

"예????"

 

"아니야 ㅋ 시원하지?"

 

".... 네.."

 

"오토바이야 말로 울적할 때 타면 다 날아간다."

 

뭐죠... 이 양아치 처음과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뭐... 조금 멋있었고, 그렇게 무서운 사람만은 아닌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어디에 내려줄까?"

 

"아... 저 그러면.. 남구로 역 밑에... 편의점 앞에 좀 새워주세요."

 

"편의점? 그래."

 

배지터는 내 울적한 기분을 날려주기 위해 큰 길로 한 바퀴 슝 돌고 편의점 앞에 저를 내려주었습니다.

 

"야. 이 동네는 그렇게 야하게 입으면 타겟된다. 조심해라."

 

"네.. 근데 옷이... 죄다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니 취향이라서 그렇게 입은 건 아니고?"

 

"아... 그게 사정이..."

 

"... 그래? 뭐 누구나 사정은 있으니.. 아 근데 내 사정은 누가 시켜주나 ㅋㅋㅋ 농담 농담"

 

아재 같은 개그를... 웃어주기 싫었지만... 안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배지터는 썰랑한 농담에 웃어주는 저를 좋게 본것인지 웃으면서 말 없이 오토바이를 출발시켜 멀어졌습니다.

 

'아 빨리 미션하고 언니 만나러 가야지...'

 

편의점에 들어가 평소처럼 인사를 나누고 미션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저 친구랑 친구세요??"

 

저는 고개를 양옆으로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아하.. 너무 가깝게 지내진 마세요. 저 놈 아주 무서운 놈이에요. 예전에 저희 편의점 앞에서도 사람하나 죽일뻔 하고 잡혀갔던 친군데 눈밑에 그 문신있죠. 그게 사실 미국 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신인데 물방울 문양은 살인을 예고하는 것이고 검게 칠해졌다면 살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요, 저런 위험한 문신을 멋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닌데.. 여하튼 너무 역이면 위험합니다..."

 

'.. 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왠지 모르게 쉴드가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내가 본 배지터의 첫인상은 좋진 않았기에 이분의 마음도 이해는 갔지만... 조금 전의 배지터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미션을 다 완수 하여 문자를 보내고 1주일간 개별미션은 없다고 하였기에 맘놓고 자유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언니에게 해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장에가서 스테이크용 등심을 사고 곁들여 먹을 샐러드용 야채들을 구입했고, 후식으로는 뭐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커다란 수박이 보이길레 수박 화채를 해야겟다 싶어 후르츠칵테일과 사과 방울 토마토를 구입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10시 20분을 가르키고 사이다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다시 들렀습니다.

 

오늘은 이인조가 컵라면을 먹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낑낑거리며 들어오는 저를 보고 진열대를 정리하던 점원으로 알았던 사장님이 짐을 옮겨주었습니다.

 

"아이고 오늘 무슨 잔치라도 해요?"

 

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렇다고 표현했습니다.

 

"힘드시겠넹... 집은 가까워요? 이렇게 무거워서 그 가녀린 팔로 어떻게 들고가;;"

 

참 따듯하고 오지랖도 넓은 사장님.

 

좋은 사람인게 느껴졌습니다.

 

사이다를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나오셨습니다.

 

"천천히 가져다 줘도 되니까 여기다 실어가세요!!"

 

그러고는 끌차 위에 커다란 박스를 올리더니 제짐을 그안에 넣고는 로프로 묶어주었습니다.

 

"됐다. 이러면 조금 수월하게 가실 수 있을꺼에요. 가게만 아니면 제가 직접 도와드렸을텐데 하하하!"

 

이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손짓과 감사함을 담아 배꼽인사를 하고 끌차를 끌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장님 덕분에 집까지 가는 길이 편해져 여유가 생겨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응 언니!! 어디쯤이야!?!?"

 

-어. 잠깐만. (나는 너랑 할 얘기 없다고. 지금 동생이랑 약속있어서 가야 한다고 했지.)

(또 그새끼냐??)

(그 새끼는 또 누구야. 말 함부로 하지마라 죽여버린다.)

(야이... 아오.... 야. 내가 애들시켜서 그 새끼 찾으라고 했을 때 내심정을 니가 이해하냐? 그 어린 새끼 때문에 내가 가오도 버리고 애들한테 사진까지 뿌리고 그리고 찾았으면 말을 해줘야 할거아니야 우리애들 ㅈ뺑이 치면서 찾아다니고 있는데. 이정도 하면서 따라다녔으면 한 번은 마음을 열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누가 너한테 찾아 달랬어? 그리고 애초에 난 너 같은 양아치 관심 없다고 했지. 걍 한강에 널린 애들이나 따 먹고 다녀 걸레 같은 새꺄)

(야. 말이면 다 말인줄 아냐? 걸레? 내가 뭘 어쨌는데.)

(야 말을 말자. 지가 뒤에서 나 따먹을 꺼라고 소문내고 다닌주제에.)

(그건 무슨 개소리야.)

(그것 뿐이야? 내가 직접 들은 건 뭔데? 뭐 한강에 냄비들 손가락 하나면 홍콩보낸다 어쩐다하면서 니 친구들끼리 야리까며 떠들던거 다들었거든.)

(아니 무슨 개소리냐고!!!)

(아 됐고 동생 기다려 좀 꺼져!!)

- 연희야 미안!! 왠 떨거지가 붙어서 징그럽게 안떨어지네 언니 곧 도착해 하필... 이동네에서 마주쳐가지고...

 

"응... 언니 괜찮은 거야??"

 

-그럼!! 암씨롱도 못해 저새끼. 개 양아치처럼 행동해서 그렇지 여자는 안 때리는 바보 같은 놈이야!!

 

"알겠어. 지금 어딘데?? 대리러 갈까??"

 

-아냐 여기 남구로... 어 연희야!!

 

"어 연희야!!!"

 

"언니!!!"

 

신호등을 건너는 절 먼저 발견한 언니가 손을 흔들며 불렀고 옆에는 낯익은 오토바이와 노란머리가 보였습니다.

 

엑? 배지터????????????????????????????????????????????

 

문뜩 스쳐가는 기억....

 

["이햐!! 우리 빽도가 미쳤구나!! 감히 형수님 되실분을 희롱해? 자기야? 나랑 사귀자 그럼 저런 것들 못깝쭉 거리게 해줄게."]

["어때 싫어? 싫음 말고~ 근데 왜 너 낯이 익지? 나 이렇게 예쁜애는 쪄니 외에는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쪄니... 어째 낯이 익은 느낌의 애칭.... 지원언니의 친구들이 부르는 그 이름... 쪄니.... 아아아악!!!

 

그 순간 모든 기억들이 되살아 났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또 하나의 기억....

 

언니와 처음 만난 콜라텍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떤 앞앞 자리의... 그 양아치....

 

지금보다 어려보일 뿐.... 눈매나... 분위기...

 

그리고 저를 둘러싼 수 많은 위협들....

 

몸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친구들이 장난삼아 하는 소린 줄 알았던 소문들은 이러했습니다.

 

XX고등학교 1학년 짱에 여자를 가로챈 깡 좋은 중3짜리를 죽여버리겠다.

가리봉 전체 짱의 여자를 중3짜리가 꼬셨다는 둥... 현상금이 걸려서 혈안이 되어 찾아 다닌 다는 둥....

 

전 들은 척도 안했지만 사실 겁 먹어서 지원언니를 멀리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원언니와 나머지 언니들이 원채... 잘나가던 언니들이라... 금방 절 찾아내서 떡볶이를 사맥였던 게 -_ -;;;

왜 맨날 떡볶이였지...?

 

그런데 지금 제 눈 앞에 그 양아치가 배지터였고 배지터가 예뻐하고 좋아하는 그 여자가 바로 지원이 언니였다는 것.

충격... 그 자체....

 

"어...? 너는?"

 

"니가 뭔데 우리 연희를 아는 척해!!"

 

배지터의 당황스러운 눈빛...

 

"언니...?"

 

"놀랬지. 왠 개양아치 한마리가 있어서. 야 내 동생이 너 보고 쫄았잖아 빨리 꺼져!!"

 

".......?"

 

배지터는 물고 있던 담배마저 입에서 떨어트리며 놀랐고,

저는 저대로 놀라서 다리가 굳어버렸습니다.

 

"뭐야 둘이 알아?"

 

"응.. 아까 한강에서...응?"

 

배지터가 윙크를 날리며 비밀로 해달라는 듯 보였다.

평소에 눈치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배지터의 눈치는 이상하게 빨리 알아차리게 됬고...

 

"너 연희한테 이상한 눈빛 주지마라 죽는다."

 

"아니 언니... 그게 아니라 내가 ㅠㅠ 양아치들한테 쫓기고 있었는데 도와주셨었엉...."

 

"이 봐 이 봐.. 그건 널 도와준게 아니라 쌈질이 하고 싶어서 건수 찾은 거야 또 존나 팼겠지... 양아치 근성 어디 안간다니까. -_ -+"

 

"와... 씨... 야 다른 것도 아니고 니 동생 구한거 아니야. 그럼 좀 다르게 봐줘야 하는거 아니냐. 너무 한다 진짜 시발..."

 

"언니.. 아무도 안때리고 그냥 나 오토바이만 태워서 같이 도망가주셨어..."

 

그러자 배지터는 감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지원언니는 떨떠름 했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니 믿어주는 눈치였다.

 

"그래..? 좀 의외네... 뭐 어쨌든 내동생 도와준건 잘했어. 칭찬해. 그니까 이제 그만 꺼져."

 

"아. 언니. 저 오빠도 같이 가자. 도움도 받았는데...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어휴 이 착한 강아지. 저런 양아치는 신경 안써도 되는데... 또 우리 강아지 마음 불편하면 안되니까... 야 조용히 따라와서 처먹고 가."

 

배지터의 입꼬리가 씰룩씰룩... 귀여웠다... 진짜 언니의 강아진 제가 아니라 저쪽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배지터는 역앞에 오토바이를 새우고 제 짐을 대신 끌어주며 함께 이동했습니다.

 

다행이도 오빠가 친구분들과 함께 오실때를 대비해 여유있게 고기를 사온 덕에 고기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스테이크를 굽기 위해 다듬어진 고기를 미리 셋팅하고 후라이팬에 버터를 살짝 바르고 후츠와 소금을 살짝 뿌려 팬 위에 올렸습니다.

 

"저기 도현이도 오고 싶다는데~? 불러도 될까??"

 

"야. 무슨 여기 아지트로 만드려고 그러냐!! 왜 니친구를 불러!!"

 

"아니. 여자애들 집을 아지트로 쓰는건 이제 안해!! 그게 아니라 제도 도현이 알아!!"

 

"뭐? 우리 연희가 도현이를 어떻게 알아?"

 

"둘이 살짝 거시기한 뭔가 있는 것 같던데...?"

 

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니 도현의 이름이 언급되었고,

오해가 생길까봐 잽싸게 방으로 들어가 말했습니다.

 

"아... 아무사이 아니에욧!!"

 

"응 누가 뭐래.. 전에 빽도 한테 희롱당하던거 도현이가 구해줬다고 하더라고~"

 

"빽도 이 개쉑히..."

 

언니도... 빽도를 알았다... 날 희롱한 돼지새끼를....

사실 알고 있었지만 세삼 언니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언니랑 친해지기 전 이쪽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날라리들 중에서도 원탑이었던 지원언니.

실질적으로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왠만한 남자들도 언니한테 함부로 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그래서 도현이 오고 싶다는데 오지말라고 해??"

 

"아... 저...."

 

도현을 생각하니 심장이 촐싹맞게 뛰기 시작했고 코끝이 간질간질 해지며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어머... 연희야? 어디 아파?? 왜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지??"

 

"아... 괜찮아..."

 

"그래서...? 오라고 말라고...?"

 

"네... 저번에..."

 

또 다시 화끈거리는 얼굴... 저번에 가로등 밑에서 입술을 뭉갠....

 

"아... 인사도 할겸... 부르셔도 되요..."

 

"자 주인이 허락했다."

 

"알았어. 야 도현이만 오라고해. 다른 애들 다 끌고오면 죽여버린다."

 

"어 도현. 여기가 어디냐면. 어? 알아? 그래 앞에 와서 전화해."

 

저는... 화끈화끈 거리는 볼을 어루만지며 고기를 더 꺼내왔습니다.

 

네덩어리의 고기를 굽고 모자라지 않게 두덩어리의 고기를 추가로 초벌로 익히고 있을 때,

배지터가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도현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들어온 도현과 눈이 마주친 저의 얼굴이 다시 화끈거리고 입술에 감각이 예민해지는 게 느껴졌고,

도현 역시 저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눈인사를 하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도현의 손에는 꽃이 들려 있었고,

그 꽃을 저에게 안겨주며...

 

"내가 좀 도와줄까?"

 

"네...? ㅁ..뭘....요??"

 

도현은 말 없이 집게를 제 손에서 빼앗아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집게를 빼앗기 위해 제 앞에선 도현의 몸에선 부드러운 스킨의 향이 제 코를 자극했고,

간질간질했던 코끝의 기운이 가슴을 타고 심장을 장난스럽게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이런 것도 굽고 시집...만 잘가면 되겠는데...?"

 

도현에 맨트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으음.... 뭐에요..."

 

"아... 근데 가족이랑 산다고 그러지 않았니?"

 

"음... 그땐... 좀 당황해서..."

 

"아니야. 잘 한거야. 앞으로도 다른 남자들한테는 가족과 산다고 해. 알겠지?!"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는 도현의 말이 너무 달콤했습니다.

술을 마신것처럼 취기가 돈 것처럼 정신이 헤롱헤롱...

 

"네..."

 

그렇게 옆에 선 도현이 고기를 다 익혀버렸고, 함께 접시에 담아 미리 만들어 놓은 셀러드를 도현이 직접 들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과 밥을 먹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왜 영화에선 이런 고기에 와인같은 거 먹지 않나? 혹시 집에 술은 없냐?"

 

배지터는 고기에 술이 당겼는지... 영화를 들먹이며 말했고 지원언니는 그런 배지터에 핀잔을 주었습니다.

 

"야 고기나 처 먹어. 근데 솔이 좀 땡기긴 한다...?"

 

전 웃으면서 찬장 진열대에서 고급 위스키 한병을 꺼내왔습니다.

 

"우 와~!!!! 이게 뭐야!?! 영화에서나 보던 술 이잖아!!"

 

두 남자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지원언니만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런 술 처음 보냐? ㅋㅋ 어린 것들~!!"

 

"넌 먹어 봤냐?"

 

도현이 말하자.

 

"그럼 난 내 동생 잘둔 덕에 이미 얻어 먹었지 엣햄!!"

 

두 남자의 눈에서 부러움에 눈 빛이 지원언니를 향해 뻗었고 술병으로 눈을 돌리자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술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두 분... 술 좋아하시나봐요...?"

 

"술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음... 우리 로망이 돈 많이 벌어서 영화에 나오는 고급 양주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거든...!!!"

 

저는 그런 두 사람 앞에 언더락과 스트레이트 잔을 놓아주었고 얼음과 수박화채를 내왔습니다.

 

뚜껑을 열어 스트레이트에 양주를 채우자 흘러내리는 술을 하염 없이 집중해서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길이 너무 귀엽게 보였습니다.

 

언더락에 얼음을 담아주었고 가볍게 스트레이트를 들어 언더락에 붓고 언더락 잔을 들어 살살 돌려 얼음에 희석 시킨 후 스트레이트 잔에 얼음이 딸려나오지 않게 손가락으로 살짝 걸어준 후 희석된 양주를 옮겨 담자 두 남자는 찬사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와~우~! 뭔가 엄청 고급스러운 술집 여자 같았어!!"

 

"야이 쌍놈의 시키야 남에 동생한테 술집 여자 같다니. 양주 처먹을 자격이 없어 넌 마시지 마!!!"

 

"그래 임마. 술집 여자 같다니..."

 

그러면서 저를 흝어 보는 도현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아니 그 주윤발 나오는 여황에서 보면 바에서 술따라주는 그 언니 같다는 소리지 -_ -;;"

 

풀이 죽은체 말하는 배지터를 보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고, 우리 4명은 그렇게 잔을 부딛치고 원샷! 을 때리고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고기를 썰고 있었는데...

도현의 포크에 달린 고기가 제 입속으로 쇽 하고 들어왔습니다.

 

"도현? 너 뭐하냐? 내 동생한테 작업치지마라 죽는다!!"

 

"아... 뭐래... 그냥 좋은 술에 좋은 고기 대접해준게 고마워서 준거야..."

 

저는 갑자기 들어온 고기에 당황했지만 내심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물 오물 씹고 있는데 티슈를 든 손이 저의 입가를 닦아 주었고,

 

제 심장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콜록콜록. 고기를 다 씹기도 전에 삼켜버린 탓에 사레가 들려 기침이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지원언니...

 

이미 눈치 챈것 같았습니다.

 

테이블 밑에 있던 저의 손을 도현이 잡아주었습니다.

 

부끄러웠지만 이미 키스도 했던... 사이인데... 왜 손잡는게 부끄러운거죠 ㅠㅠ?

 

그렇게 술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후식과 함께 영화를 넓은 침대 위에 다같이 누워 영화를 틀어 놓고 잠이들었습니다.

 

부산스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배지터와 언니는 청소를 하고 있었고, 제 옆에 누워 제 허리를 감싸 안고 잠든 도현이 보였습니다.

 

눈을 감고 잠든 도현의 이마에 머리를 정리하다보니 이마에 작은 흉터가 깊게 파여있었고,

저를 감싼 허리에는 대인 자국의 흉터들이 엄청 많은 팔이 보였습니다.

 

전 그 팔에 상처를 어루만지고 많이 아팠겠다는 생각과 많이 피곤했는지 곤히 잠든 그의 얼굴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고기를 대신 구워주는 능숙한 모습에 한 번 더 반했던 저는 또 다시 망상회로가 작동해 그와 함께 살면서 앞치마를 두르고 저를 위해 고기를 구워주는 도현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음이 쿡쿡쿡 간질간질 숨이 차오르는 듯한 벅찬 감정이 느껴지며 이 남자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그의 작고 깊게 파인 흉터에 키스를 했습니다.

 

그러자 도현이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떳고 그와 눈이 마주친 저는 부끄러움에 몸을 돌려서 얼굴을 가리고 창피해 하고 있었고, 그런 저를 도현이 뒤에서 부등켜 안고 귀에 속삭였습니다.

 

"저번엔... 입술을 훔치더니 오늘은 이마야..? 좀 아쉽네..."

 

라며... 뒤에서 꼬옥 하고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야이씨 ㅈ빠지게 청소해주고 있는데 둘이 연애하냐~?"

 

분위기를 깨는... 배지터의 그 한마디에 도현은 백허그를 풀었고,

 

"왜? 왜? 도현이가 내 동생 덮쳤어? 죽인다 개새끼!!"

 

설겆이를 하던 언니가 후라이팬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면서 모든 분위기는 깨졌고 시간은 아침 7시를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모두 씻고 아침 밥은 도현이 차려주겠다며, 냉장고를 열어 있는 재료들을 모아 김치찌게를 끓여주었고, 저는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았지만 이날 만큼은 그가 차려준 아침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연희야. 언니 없어도 잘 먹고 잘지내야 해 알겠지??!"

 

"응... 언니 잘다녀와 ㅠㅠ 보고 싶을꺼양 ㅠㅠ"

 

우리들은 부등켜 안고 잠시 멀어져야하는 이별에 슬픔을 달래주었습니다.

 

언니는 3개월 후에 열리는 프랑스에 유명한 미용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모르는 이의 후원으로 경비를 제공 받아 3개월간 프랑스에 나가있게 되었습니다.

 

"나도 좀 안아줘... 3개월이나 못보는데..."

 

배지터가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며 지원언니를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언니는 마지 못해 적선이라도 하듯 잠깐 안아주었습니다.

 

"오늘 가는거야?"

 

"응. 내 동생 잘 부탁해!"

 

"걱정하지마."

 

도현과 언니는 몇마디를 주고 받았고, 언니는 오랫동안 살았던 집까지 정리를 마친 상태라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도현과 배지터는 출근 때문에 공항까지 갈 수 없었고,

저는 언니가 공항까지 오면 비행기 못탈 것 같다고 오지말라하여 집에서 배웅을 하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업으로 돌아가고 집에 홀로 남은 저는 도현과의 달콤달콩했던 순간을 되새김질 하며,

망상회로를 작동시켰고, 작은 딜도를 하나 꺼내어 짧은 시간 도현을 상상하며 자위를 했습니다.

 

'하아... 역시 그러면 안되겠지....'

 

자위를 하던 중 도현과 관계를 갖는 망상에서 흥이 깨져버렸습니다.

 

도현은 저를 여자로 알고 있을텐데...

막상 도현과 망상처럼 끝까지 가게 된다면...

과연 도현은 이런 계집놈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

가족들도 이해못하는데.... 타인인.... 도현이 날 그 자체로 받아들이 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고,

자위를 멈춘 후 거울을 보며 한숨을 깊게 내지르고 다짐했습니다.

 

'정신차리자. 나에겐 오빠가 있고 언니가 있어.... 난 두 사람만 사랑하면 돼... 도현의 자리는 없어...'

 

라고 다짐을 다지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밖을 나섰습니다.

 

구로역 근처에 나온 저는 여성복 코너로 가 아이쇼핑을 즐겼습니다.

사실 살 생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제 옷은 언니와 오빠가 챙겨주는 비싼 명품들이기에... 딱히... 옷 욕심에 간것은 아니지만,

저의 여성성이 짙어지면서 언니와 오빠의 취향이 아닌 저만의 취향에 스타일이 생겨버려서 아이쇼핑으로 대리만족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눈에 차는 옷을 둘러보던 중. 

 

눈에 비친 스키니 진. 물이 빠진 듯한 아이스진을 보자 입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저는 곧장 들어가 점원이 제어준 25.5인치의 허리에 조금 넉넉한 26인치 짜리로 받아 입어 보았습니다.

다리에 핏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편하게 입고 다니기 좋았고, 살짝 사타구리 가운데 정조대 부분이 튀어나오는 게 보였지만 이건 패드로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또 바지를 샀으니...상의를 빼먹을 수가 없겠죠. 어떤 상의에 매치를 하면 이쁠지를 상상하며 매장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하얀색 레이스 민소매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점원에게 얘기해 상의를 제어보니 44~44반 사이즈로 나온 것을 받았고 직접 입어보니 엄청 타이트한 느낌에 55~55반사이즈로 찾아다라고 하여다시 입었습니다.

청바지와 함께 갈아 입으니... 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핏이 떨어지더군요.

 

전 그대로 입은 체 밑에는 가슴에 대고있떤 패드 두장을 하나로 겹쳐 사타구니에 가운데 정조대 위를 패드로 덮고 팬티로 고정후에 바지를 입으니 진짜 여자 사타구니 처럼 벌어진 와이존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결제를 마치고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마주쳐서 안될 인간을 마주쳤습니다....

 

로드웍중인 둘째 오빠와 바로 정면에서 마딱들인 것입니다.

 

순간 얼어버린 저는 그대로 둘째 오빠와 시선을 맞췄고 시선을 주고 받는데 오빠가 지나쳐갔습니다.

 

긴장이 풀리고 다리도 풀려버려 주저앉는 찰나 제 어깨를 감싸는 손이 느껴졌습니다.

 

"괜찮으세요..?"

 

--------------------------------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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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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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Sissy고척 작성자
Sissy_Yua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_ + 유아님 덕에 기분 뿜뿜!!
02:34
22.11.01.
저도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너무 몰입해서 한번에 여기가지 읽어버렸네요
21:22
22.10.31.
profile image
Sissy고척 작성자
샤샤71
재밌게 읽으셨다니 너무 뿌듯합니다 +_ +....더욱 발전해가도록 노력할게영 +_ +!!!
02:35
22.11.01.
헉헉 다음화 언재 올라와요~❤️
02:57
22.11.01.
profile image
Sissy고척 작성자
WnsWnsld
지금... 막쓰고 있어요 오전 중에 올리려구요 ㅠ_ ㅠ... 내년 공모전에 쓸 꺼하고 같이 병행하는 중이라...ㅠ_ ㅠ 곧 따끈따끈하게 올릴게용 +_+
05:15
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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